호르무즈 해협 봉쇄 4주째, 연료·비료 가격 폭등에 ‘공급 절벽’ 직면
일부 광산 ‘5일치’ 물량만 남고 농가 파종 포기… 호주 경제 지탱하는 두 축 흔들
일부 광산 ‘5일치’ 물량만 남고 농가 파종 포기… 호주 경제 지탱하는 두 축 흔들
이미지 확대보기전 세계 석유 공급의 20%가 차단된 여파로 디젤 가격이 급등하고 유통망이 혼란에 빠지자, 서호주의 일부 광산은 이미 가동을 멈췄으며 농부들은 가을 파종을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호주 정부의 태스크포스 구성 등 비상 대책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연료 부족 현상은 ‘공급 절벽’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 광업계의 비명: “남은 연료는 단 5일분”
호주 수출의 핵심인 광업계는 디젤 공급 중단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타니아 콘스터블 호주 광물 위원회 CEO는 "일부 탐사 업체와 중소 광산들이 현장에 단 5일치의 연료만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서호주의 블루캡 마이닝(Bluecap Mining)은 연료 공급 확답을 받지 못하자 조업을 축소하고 직원들을 귀가시켰다.
워렌 피어스 광산 및 탐사 회사협회(AMEC) CEO는 정부의 '연료 충분'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현장에 연료가 도달하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독립 연료 회사에 의존하는 소규모 사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 농업계의 이중고: 연료 부족에 비료 가격 폭등까지
가을 파종 시즌을 앞둔 호주 농부들은 연료 부족과 비료 공급망 차단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해미시 맥킨타이어 전국농민연맹(NFF) 회장은 "연료와 비료 없이는 농업의 어떤 일도 이루어질 수 없다"며 파종 규모 축소가 결국 작물 생산량 감소와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사우스웨일스(NSW)의 농부 저스틴 에버릿은 "1만 리터를 주문해도 고작 2~3천 리터만 줄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온다"며 현지 주유소들이 '사용 중단' 표지판을 내걸고 있다고 전했다.
◇ 4월 말 ‘공급 절벽’ 예고… 호주 정부의 고육책
호주 정부는 현재 한 달 분량의 휘발유와 디젤 재고가 있다고 밝히며 안심시키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진단은 다르다.
호주는 액체 연료의 85%를 아시아 정유소에서 수입하며, 이들 정유소는 다시 중동산 원유에 의존한다. 데이비드 리니 호주국립대 교수는 "원유 공급이 순수하게 16% 감소하는 여파가 곧 호주 전역에 확산될 것"이라며 4월 말이면 공급이 바닥을 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는 디젤 품질 기준을 일시 완화해 물량 확보에 나섰으나, 여전히 전국 500개 이상의 주유소에서 부족 현상이 보고되고 있다.
◇ 한국 산업에 주는 시사점
호주의 연료 위기는 비슷한 에너지 수입 구조를 가진 한국에게 강력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호주의 사례처럼 물리적 거리가 먼 중동발 위기는 재고 보유량뿐만 아니라 '유통망의 복원력'이 핵심이다. 비상시 내륙 깊숙한 곳까지 연료를 배분할 수 있는 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한다.
요소수 사태를 겪었던 한국은 중동 외 지역(북미, 동남아 등)으로 비료 원료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국산 대체재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화석 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기 및 수소 기반의 농기계와 광산 장비 도입을 서둘러 지정학적 리스크로부터 산업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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