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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구 증가 둔화…이민 감소 여파, 경제 영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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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구 증가 둔화…이민 감소 여파, 경제 영향 우려

지난 2022년 11월 1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서 시민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2년 11월 1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서 시민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인구 증가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되면서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민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대도시를 중심으로 성장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인구조사국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인구 증가 규모가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미국 전체 인구는 약 3억4200만명으로 180만명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그쳤다. 전체 카운티의 약 40%는 인구가 순감소했으며 기존에 인구가 늘던 지역에서도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감소로 전환된 사례가 많았다.

이 같은 흐름은 국제 이민 감소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조사국은 순이민 규모가 전년 대비 50% 이상 줄었다고 밝혔으며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특히 대도시 지역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대도시는 주거비 부담 등으로 국내 인구 유출이 발생하는 가운데, 이를 보완하던 해외 유입이 줄면서 성장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

예를 들어 뉴욕시의 경우 이 기간 순이민이 이전보다 약 3분의 2 감소했으며 동시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인구는 약 14만9000명에서 16만8000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반면 텍사스주 댈러스와 휴스턴 인근 등 남부 지역 일부 카운티는 상대적으로 높은 인구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민 감소는 정책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 들어 불법 체류자 단속과 추방 정책이 강화되고 합법적 이민 절차도 까다로워지면서 유입이 줄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민 단속 기관인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약 750억 달러(약 111조7500억 원)를 투입하며 대규모 추방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심사 강화와 함께 외국인 전문직 취업비자(H-1B) 신청 비용을 10만 달러(약 1억4900만 원)까지 올리는 등 이민 장벽을 높였다.

이민 감소는 경제에도 장기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브루킹스연구소는 올해 소비 지출이 100억~400억 달러(약 14조9000억~59조6000억 원) 감소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0.1~0.3%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지크 에르난데스 교수는 “이민 감소는 노동 공급과 소비, 창업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민이 만들어내는 경제 효과는 단기간에 끄고 켤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