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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폴란드 뚫릴까" 루마니아에 깃발 꽂은 K-방산, 1.5조 ‘해전 패러다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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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폴란드 뚫릴까" 루마니아에 깃발 꽂은 K-방산, 1.5조 ‘해전 패러다임’ 바뀐다

라인메탈, 루마니아Werft 인수해 흑해 생산 허브 구축… ‘현지 생산’ 안보 주권 강화
영국 주도 10개국 ‘나토 밖’ 해군 연합 창설… 무인 함정·해상 드론 수출 길 열렸다
유럽의 해상 방위선이 러시아를 겨냥해 북해와 흑해에서 동시에 다시 그려지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유럽의 해상 방위선이 러시아를 겨냥해 북해와 흑해에서 동시에 다시 그려지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유럽의 해상 방위선이 러시아를 겨냥해 북해와 흑해에서 동시에 다시 그려지고 있다.

지난달 29(현지시각) 가디언과 포커스 보도를 종합하면, 독일 라인메탈이 루마니아 조선소를 인수해 현지에서 직접 군함을 건조하는 방산 현지화모델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영국은 미국을 배제한 유럽 10개국 해군 연합체를 창설하며 독자 행보에 나섰다. 유인 함정 중심의 전통적 해전이 무인 드론과 현지 생산 체계로 급격히 재편되면서, 폴란드 수출로 확인된 K-방산의 현지화 역량이 유럽 해군 시장에서도 결정적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라인메탈, 루마니아 1.5조 수주… 현지 생산안보 주권 선언


독일 방산 기업 라인메탈은 흑해 연안 루마니아 망갈리아(Mangalia) 조선소를 거점으로 해군 전력 직접 생산 체계를 가동한다. 독일 포커스(Focus)와 루마니아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라인메탈은 약 10억 유로(17300억 원) 규모의 군함 건조 사업을 수주하고, 파산 위기에 처했던 망갈리아 조선소를 전격 인수해 현대화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루마니아 해군을 위한 특수 잠수정 2척과 초계함 2척 건조다. 주목할 점은 전체 공정의 60%를 루마니아 현지에서 소화한다는 조건이다. 이는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유럽 방산 공급망을 러시아 접경지까지 전진 배치해 방산 주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국내 방산 업계 관계자는 유럽 국가들이 단순 수입보다 현지 생산 시설 구축과 기술 이전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폴란드에 이어 루마니아까지 유럽 내 생산 거점이 확대되는 양상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없어도 싸운다"… 영국 주도 10개국 해상 드론연합군


북유럽에서는 영국의 주도로 나토(NATO)와는 별개인 다국적 해상 연합군이 닻을 올렸다. 영국 가디언(The Guardian)은 영국이 네덜란드, 노르딕 5개국, 발트 3개국 등 총 10개국과 함께 합동원정군(JEF)’ 차원의 통합 해군 창설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합의 특이점은 미국 제외. 중동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미·영 간 균열이 노출된 상황에서, 유럽 스스로 러시아의 해상 위협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영국 해군 참모총장 그윈 제킨스 경은 러시아는 여전히 우리의 가장 심각한 위협이라며 북쪽 해상 접경지에서 즉각 전투가 가능한 실전형 전력을 운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연합은 유인 함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년 내 대형 무인 호위함(해상 드론)’을 실전 배치하는 내용을 핵심 과제로 포함했다. 국방 예산 절감과 만성적인 병력 부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전략이다.

K-방산 투자자가 주목할 수익률 지도변화 3가지


유럽의 해상 군비 증강은 한국 방산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다. 향후 유럽 시장 수주를 결정지을 핵심 지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현지 건조 및 M&A 역량이다. 라인메탈 사례처럼 현지 조선소와 협력하거나 지분을 인수해 ‘Made in Europe’ 조건을 충족하는 것이 수주의 필수 요건이다.

둘째, 해상 무인화 기술이다. 영국이 추진하는 무인 호위함 시장은 세계적으로 초기 단계다. 한국이 강점을 가진 자율주행 및 IT 기술을 함정에 접목한 ‘K-해상 드론의 경쟁력을 점검해야 한다.

셋째, 공급망 안정성이다. 중동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부품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안정적 공급망 확보 여부가 투자할 기업의 가치를 결정한다.

다만, 유럽 내 자국 우선주의 강화와 라인메탈 같은 공룡 방산 기업의 시장 선점은 우리 기업에 위협 요인이다. 하지만 폴란드에서 입증한 압도적인 납기 준수 능력과 루마니아와의 기존 협력 관계를 지렛대 삼는다면, K-방산의 무대는 지상 전차를 넘어 흑해와 북해의 파도 위로 확장될 전망이다.

유럽 해전의 패러다임이 중앙 집중형 유인 함정에서 분산형 무인 체계로 이동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단순 제조를 넘어 현지 거점 확보와 무인화 기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만 글로벌 방산 패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