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전력비중 12.8%로 석탄 12.2% 넘어…트럼프 석탄 부양에도 신규 전원은 태양광·배터리 집중
이미지 확대보기태양광이 미국 전력시장의 핵심 전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AP통신은 글로벌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의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달 기준 미국 전력 생산에서 태양광이 차지한 비중이 12.8%를 기록해 석탄의 12.2%를 앞질렀다고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태양광이 월간 기준으로 미국 전력 생산에서 석탄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태양광, 천연가스·원전에 이어 3위 전원
엠버의 니컬러스 풀검 선임 에너지·데이터 분석가는 태양광이 5월 미국에서 천연가스와 원자력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전력원이 됐다고 설명했다. 석탄 발전은 4월 월간 기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뒤 5월 소폭 반등했지만 태양광 발전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풍력과 태양광을 합친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석탄을 넘어선 적이 있다. 봄철에는 풍력 단독 발전량이 석탄을 앞지른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태양광 단독으로 석탄을 넘어선 것은 상징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태양광 확대는 전력 수요 증가와도 맞물려 있다. 미국은 약 20년 동안 전력 소비가 정체됐지만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제조업 회귀, 전기차와 냉난방 전기화로 전력 수요가 다시 늘고 있다.
풀검 분석가는 “앞으로도 태양광이 석탄을 넘어서는 달이 더 자주 나올 것이며 몇 년 안에 연간 기준으로도 석탄을 앞지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 트럼프 석탄 지원에도 시장은 태양광 선택
백악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미국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석탄산업을 보호하고 17GW가 넘는 발전설비의 조기 폐쇄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장 흐름은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캐나다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 헬리엔의 마틴 포치타룩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이 가장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에 돈을 넣는다”며 “발전 분야에서는 태양광이 그 대상”이라고 말했다.
◇ 신규 발전설비 91%가 태양광·배터리
미국 태양광산업협회(SEIA)와 우드맥킨지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에서 새로 지어진 발전설비의 91%는 태양광과 배터리 저장장치였다. 태양광은 5년 연속 미국 신규 발전설비의 최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연방정부의 정책 지원이 약해진 상황에서도 태양광의 경제성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트럼프 행정부는 태양광과 풍력 프로젝트를 취소하고, 청정에너지 인허가와 개발을 늦추는 정책을 시행했으며 미국 전역의 저렴한 태양광 보급을 위해 배정됐던 70억달러(약 10조7100억원) 규모 자금도 중단했다.
그럼에도 태양광과 배터리 저장장치는 전력망 확충의 중심으로 남아 있다. 재생에너지는 발전량이 날씨와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배터리 저장장치와 결합할수록 전력망 안정성도 높아진다.
◇ 석탄 쇠퇴 속 전력시장 재편
석탄은 오랫동안 미국 전력 생산의 중심축이었지만 천연가스와 재생에너지 확대로 입지가 빠르게 줄었다. 석탄을 태워 전기를 만들면 이산화탄소가 배출돼 지구 온난화를 가속하지만, 태양광과 풍력, 수력, 지열, 원자력은 발전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발전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2030년에는 재생에너지가 세계 전력 생산의 약 45%를 차지하는 최대 전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5월 태양광·석탄 역전은 일시적 월간 기록을 넘어 전력시장 구조 변화의 상징으로 평가된다. 연방정부가 석탄 회귀를 내세우더라도, 전력 수요 증가와 투자 수익성, 배터리 기술 발전이 맞물리면서 미국 전력시장의 무게중심은 태양광과 저장장치 쪽으로 계속 이동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