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AI 기가팩토리 7곳 입찰 공고…공공자금 16조 3000억 원 투입
미국이 세계 AI 연산력 74% 장악…미 민간 AI 투자는 유럽의 13.7배
가동은 2028년 중반…美 하이퍼스케일러는 올해에만 1037조 원 집행
미국이 세계 AI 연산력 74% 장악…미 민간 AI 투자는 유럽의 13.7배
가동은 2028년 중반…美 하이퍼스케일러는 올해에만 1037조 원 집행
이미지 확대보기유럽연합(EU)이 8월 2일(현지시각) 인공지능법(AI Act) 집행에 들어가면서 세계 고성능 AI 연산력의 5%만 쥔 유럽이 설비보다 규제를 먼저 가동하는 구도가 굳어졌다. EU 집행위는 7월 30일 AI 기가팩토리 7곳 입찰로 300억 유로(약 49조 3410억 원) 조성에 나섰고, 1월 22일 AI기본법을 시행한 한국은 EU보다 먼저 포괄 규제를 적용했다.
이날 발효된 투명성 의무에 따라 챗봇은 사람이 아님을 이용자에게 알려야 한다. 딥페이크에는 기계가 읽는 표식을 붙인다. 집행위는 사칭과 조작 피해를 줄이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어기면 1500만 유로(약 246억 원)나 전 세계 매출 3% 중 큰 금액을 문다. 공공자금 100억 유로(약 16조 4539억 원)로 민간 200억 유로(약 32조 9216억 원)를 끌어들이는 기가팩토리 계획도 같은 주에 나왔다.
연산력 5%, 투자는 13분의 1
유럽은 세계 고성능 AI 연산력의 5% 안팎을 쥐고 있다. 미국이 74%를 장악했다(EU옵서버, 2026년 2월). 중국은 14%다. 스탠퍼드 HAI의 2026 AI 인덱스를 보면 2025년 미국 민간 AI 투자는 2858억 8000만 달러(약 408조 8655억 원)였다. 유럽은 209억 2000만 달러(약 29조 9197억 원)에 그쳤다. 13.7배 차이다.
전기가 병목이다
발목을 잡는 첫 번째는 전력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집계로 5월 메가와트당 평균 전기료는 독일이 88.97달러(약 12만 7200원)였다. 미국은 28달러(약 4만 원)였다(CNBC, 5월 18일). 독일이 미국의 3.2배다. 엔비디아의 블라디미르 프로다노비치 수석 프로그램매니저는 4월 "중부 유럽은 이미 게임에서 졌다"고 말했다.
독일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2015년 14.1TWh에서 2025년 25.9TWh로 늘었다. 프라운호퍼 IZM은 2035년 48.3TWh를 내다본다. 독일 정부는 2026년 3월 18일 국가 데이터센터 전략을 의결해 2030년까지 AI·고성능컴퓨팅 설비를 네 배로 늘리기로 했다. 구속력 없는 정책 문서라는 지적이 나온다.
규제는 미루고 모델은 뒤늦게
EU는 규제 속도도 스스로 늦췄다. '디지털 옴니버스' 개정안이 6월 16일 유럽의회를 통과해 6월 29일 발효됐다. 8월 2일 시행 예정이던 고위험 AI 의무는 2027년 12월 2일로 밀렸다. 제품 내장형 AI는 2028년 8월로 미뤄졌다. 표준화 기구가 기술 표준을 제때 못 만든 탓이 컸다.
캐나다 코히어는 4월 24일 독일 알레프알파 인수를 발표했다. 코히어 주주가 통합 법인 지분 90%를 갖는 구조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통합 법인 가치를 200억 달러(약 28조 6020억 원)로 전했다. 양사는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고, 거래는 규제 승인 절차를 남겨뒀다.
도이체텔레콤은 엔비디아·브룩필드와 세운 뮌헨 산업용 AI 클라우드가 독일 AI 연산력을 50% 늘린다고 밝혔다.
수요도 살아 있다. 독일 정보통신산업협회 비트콤이 4월 내놓은 조사에서 독일 기업 AI 도입률은 41%로 1년 전 17%에서 두 배 넘게 뛰었다. 실행이 문제다. 가트너는 생성형 AI 시범사업의 30%가 올해 안에 중단된다고 추산했다.
기가팩토리 입찰 마감은 11월 12일이다. 선정은 2027년 초, 가동은 2028년 중반이다. 그 사이 미국 4대 하이퍼스케일러는 올해 7250억 달러(약 1036조 8225억 원)를 설비에 쏟는다.
한국은 AI기본법 과태료 부과를 최소 1년 유예했고, 7월 21일 개정법을 시행해 'AI 제품·서비스 확인 제도'를 새로 뒀다. 유럽이 밀린 이유를 규제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기와 연산 설비 없이는 규제 정비만으로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다. 한국 반도체·전력기기 업계에는 EU 기가팩토리 7곳의 계약이 몰릴 2027년이 실제 관전 시점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