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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 설비투자 40% 급증… 유럽 따돌리고 AI 선점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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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 설비투자 40% 급증… 유럽 따돌리고 AI 선점 추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2021~2027년 美 설비투자 40% 증가 전망
빅테크 2026년 1003조 투입 속 BIS 투자 붕괴 리스크 경고
고대역폭 메모리 수요 확대와 AI 수익화 지연 위험 공존
미국 기업의 신규 장비와 시설 투자가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실질 기준 40%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의 투자 증가 속도가 유럽보다 3배 이상 빠르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기업의 신규 장비와 시설 투자가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실질 기준 40%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의 투자 증가 속도가 유럽보다 3배 이상 빠르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기업의 신규 장비와 시설 투자가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실질 기준 40% 증가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824(현지시각)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조사를 인용해 미국의 투자 증가 속도가 유럽보다 3배 이상 빠르다고 보도했다.

빅테크 주도의 인프라 확장은 한국 반도체 기업의 고대역폭 메모리 공급망과 맞닿아 있다.

3배 벌어진 설비투자 격차


팬데믹 이후 6년 동안 미국과 유럽의 기업 설비투자 격차는 가파르게 벌어지고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미국의 설비투자 증가율이 실질 기준 40%에 달하는 반면, 유로존은 12%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기업 투자는 같은 기간 거의 정체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투자 격차는 노동 생산성 차이로 이어졌다. 바트 반 아크 맨체스터대 교수가 유럽중앙은행 포럼에서 공개한 분석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5년 사이 미국의 노동 시간당 국내총생산은 14달러 늘어난 반면 유럽은 2달러 증가에 그쳤다. 반 아크 교수는 생산성 격차가 디지털 분야를 넘어 유통과 서비스 산업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스텐 유니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이 첨단 기술을 따라잡지 못하면 미국 대비 상대적 생활 수준이 계속 낮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 역시 유럽의 제조업 의존형 성장 모델이 점차 사라지는 과거 질서에 머물러 있다고 짚었다.

1003조 쏟아붓는 빅테크


알파벳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4대 빅테크는 2026년 한 해에만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에 7250억 달러(10034000억 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 다니엘 하렌베르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보다 역동적인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경쟁에서 빠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자본 지출 과열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국제결제은행은 지출에 걸맞은 상업적 수익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대규모 투자 붕괴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스텐 유니우스 J. 사프라 사라신 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대규모 투자가 무한정 이어지기는 어렵다며 기술 주기상 조정 국면을 대비해야 한다고 짚었다.

AI 설비투자와 공급망 변수


미국 빅테크의 공격적인 설비투자는 한국 고성능 메모리 공급망의 실질적 수요 기반이다. 725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확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급하는 고대역폭 메모리와 차세대 D램 출하를 떠받치는 핵심 경로다. 개별 공급 계약의 단가와 납품 물량은 공시되지 않았다.

향후 시장 흐름은 인공지능 사업의 수익성에 따라 갈릴 수 있다. 단기적으로 6개월 동안은 빅테크의 계획된 자본 지출이 집행되며 메모리 출하 증가세가 유지될 수 있다. 그러나 중장기 1~3년 내 실제 매출회수가 지연될 경우 주문 축소와 재고 조정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 빅테크의 인공지능 서비스 매출 회수율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해 조 단위 인프라 투자가 2027년 이후에도 유지된다면 하방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는다.

주요 변수는 올해 하반기 빅테크의 분기별 자본 지출 집행률과 주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의 유료 전환 속도다. 수익화 지연 여부가 확인되는 시점에 맞춰 한국 반도체 기업의 주문 지속성도 재평가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