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 우주항 1호 발사대 가동 후 21회 발사·221개 위성 투입… 中 상업 위성 30% 도맡아
항공우주 클러스터 매출 85% 급증한 235억 위안 달성… 연 1,000기 양산 '위성 슈퍼팩토리' 구축
100페타플롭스 슈퍼컴퓨팅 센터 연계해 데이터 거래 선도… 관광 중심 섬 경제 체질 혁신
항공우주 클러스터 매출 85% 급증한 235억 위안 달성… 연 1,000기 양산 '위성 슈퍼팩토리' 구축
100페타플롭스 슈퍼컴퓨팅 센터 연계해 데이터 거래 선도… 관광 중심 섬 경제 체질 혁신
이미지 확대보기과거 코코넛과 전통 가금류, 열대 관광지로만 알려졌던 중국 최남단 하이난(海南)섬의 해안 도시 원창(文昌)이 로켓 발사대와 위성 제조 공장, 대규모 슈퍼컴퓨팅 센터가 결합된 중국 최대의 종합 항공우주 산업 클러스터로 급부상하고 있다.
베이징 중앙정부의 상업 우주 육성 의지와 하이난 자유무역항(FTP) 정책이 맞물리면서, 단순한 국가 주도 로켓 시험 발사장을 넘어 ‘로켓 제조-위성 조립-해상 회수-데이터 분석·거래’를 아우르는 수직계열화 우주 산업 생태계가 빠르게 조성되고 있다.
특히 적도에 가까운 저위도(북위 19도) 해안 입지를 활용해 지구 자전 속도를 극대화하고 대형 중량 로켓의 해상 운송 제약을 해소함으로써, 하이난은 기존 관광 및 소비재 중심의 취약한 산업 구조를 고부가가치 첨단 우주 제조 경제로 전면 개편하고 있다.
9월 17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현지 르포에 따르면, 하이난 북동부 연안에 자리 잡은 원창 국제항공우주도시는 국가 주도 발사장(2016년 가동)과 전용 상업 발사장을 동시에 운영하며 중국 상업 우주 붐의 중심 기지로 도약했다.
[발사 허브 도약] 221개 위성 궤도 안착… 8개 해안 발사대 확충 추진
원창 상업 우주항은 2024년 11월 첫 상업 임무를 개시한 이래 총 21회의 연속 로켓 발사를 완료하고 221개의 위성을 저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하이난 국제상업항공우주발사(HICAL)의 쉬시카이(Xu Xikai) 개발부 부책임자는 "2025년 기준 중국 전체 상업 위성 발사 물량의 30% 이상을 하이난 발사장이 소화했으며, 중국 최초의 해상 로켓 부스터 회수 작업까지 완벽하게 수행했다"고 밝혔다.
현재 상업 발사장 부지에는 연말 상용 가동을 목표로 범용 액체 연료 발사대 2기가 추가 건설 중이다.
중장기 계획에 따르면 원창 연안에는 최대 8개의 대형 액체 로켓 발사대와 첨단 추적 시설, 해상 로켓 회수 시스템이 단계적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북위 19도에 위치해 로켓 발사 시 지구 자전 운동량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어 연료 소모를 줄이거나 더 무거운 페이로드(탑재체)를 실어 나를 수 있다.
아울러 내륙 발사장(시창·주취안)이 겪는 철도 터널과 도로 교량의 직경 제한 없이, 직경 5미터 이상의 초대형 차세대 중량 로켓을 바닷길을 통해 공장에서 발사대로 직접 실어 나를 수 있는 독보적 물류 경쟁력을 갖췄다.
[제조 생태계] 클러스터 매출 235억 위안 폭증… '연 1,000기' 위성 공장 박차
하이난성의 궁극적인 목표는 발사대 대여에 그치지 않고 본토에 의존하던 중공업 제조 기반을 섬 내부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하이난 데일리 산하 난하이넷(Nanhai Net) 보도에 따르면, 원창 국제항공우주도시의 2025년 총매출은 전년 대비 85% 급증한 235억 3,000만 위안(약 4조 7,000억 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로켓 및 부품 제조 생산액만 80억 위안(약 1조 6,000억 원)을 돌파하며 1년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했다.
하이난성은 2027년까지 항공우주 클러스터 연간 영업수익을 100억 위안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중기 실행 계획을 수립했다.
제조 허브의 핵심 퍼즐은 발사대 바로 옆에 들어서는 '연간 1,000기 양산 규모의 위성 슈퍼팩토리(Super Factory)'다.
상하이 금융매체 과창판일보(Star Market Daily)에 따르면, 이 공장은 완성된 위성이 최종 검수를 마친 뒤 조립 라인에서 발사대로 이동하는 물류 시간을 제로에 가깝게 단축하도록 설계됐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대량의 저궤도 위성들은 중국의 국가 저궤도 위성 인터넷망 구축 프로젝트인 ‘첸판(천범·G60) 콘스텔레이션’ 등에 집중 배치될 예정이다.
[데이터·관광 융합] 100PFlops 슈퍼컴 연계… "발사 후 가치 낚아챈다"
하이난은 로켓 발사 이후 발생하는 데이터 부가가치 장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3년 완공된 원창 항공우주 슈퍼컴퓨팅 센터는 2,000개의 고성능 랙을 기반으로 최대 100페타플롭스(PFlops)의 연산 처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센터는 중국 상업 지구관측 위성군인 '지린-1호(Jilin-1)' 파트너 위성 3기와 13개 지상국을 직접 연결해 데이터를 실시간 처리하고 있다.
예시양(Ye Xiyang) 슈퍼컴퓨팅 센터 회장은 "원창에서 처리된 위성 영상 데이터는 농경지 작물 생육 모니터링, 병충해 진단, 태풍 피해 분석, 불법 벌목 및 해양 오염 감시 등 농업·환경·국토 관리 부서에 상시 공급된다"며 "발사 주기와 무관하게 연중 안정적인 데이터 거래 수익을 창출하는 공급망 사슬을 완성했다"고 강조했다.
우주 인프라를 활용한 특화 관광 산업도 확장되고 있다.
400점 이상의 희귀 운석 표본과 위성 제어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우주 박물관이 개관하며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2025년 기준 하이난 GDP의 65.9%를 차지하는 관광, 현대 서비스, 첨단 기술, 열대 농업의 4대 핵심 축이 우주 산업을 매개로 융합되고 있는 셈이다.
하이난 원창의 상업 우주 메가클러스터 도약은, 향후 ‘미국의 스페이스X에 맞서 저비용·고빈도 발사 인프라와 양산형 위성 공급망을 서둘러 완성하려는 중국 우주 굴기의 전략적 전초기지’인 동시에 ‘부동산과 면세점 관광에 편중되었던 도서 지역 경제를 국가 핵심 안보 및 데이터 기술 산업의 전략적 요충지로 탈바꿈시키는 중국식 지역 균형 발전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