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방산 공급망 병목 속 유럽 주요국의 연쇄 도입…천무 인도 신뢰도 입증
- 2개 포드 혼합 탑재와 500킬로미터 사거리…군도 방어 환경 맞춤 화력 분산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지 정비창 구축 제안…필리핀 자립 국방과 부품 공급망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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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필리핀 군이 현대화 계획인 재호라이즌 3을 통해 지상 기반 장거리 정밀 타격 체계 확보에 나서면서 한국의 천무 다연장로켓 도입을 현실적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군사리뷰는 2026년 10월 15일(현지시각) 유럽 국가들이 겪은 미국산 무기 납기 지연 문제를 짚으며 한국산 무기체계의 신속한 조달 능력이 실질 전력화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공급망 정체 속에서 무기 조달의 기준이 단순 제원을 넘어 확정된 납기 이행 역량으로 옮겨가면서 한국 방산의 입지가 커진 결과다.
서방 무기 공급망 병목과 유럽의 도입선 다변화
미국 정부는 재고 부족 문제를 이유로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에 무기 선적이 늦춰질 수 있음을 전달했다. 에스토니아는 미국산 무기 인도 지연을 확인했으며 전술 지대지 미사일 납기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무기 구매 승인이 곧바로 전력화로 이어지지 않는 현실이 드러났다.
유럽 주요국은 납기 일정을 지키기 위해 공급선을 한국으로 돌렸다. 폴란드는 2019년 미국산 하이마스 발사대 20대를 주문했으나 생산 지연 문제에 맞닥뜨렸다. 마리우시 블라슈차크 당시 국방장관은 2022년 10월 미국의 생산 능력이 일정에 못 미친다고 밝힌 뒤 한국과 천무 1차 이행계약을 맺었다. 첫 발사대는 계약 후 1년이 지나지 않은 2023년 8월 도착했다. 크로아티아 역시 하이마스 8대를 계약한 뒤 2026년 9월 천무 18대를 추가로 택했다. 노르웨이 국방부도 2026년 1월 납기와 비용 조건을 고려해 천무를 선정했다.
290대 확정 계약과 2개 포드의 화력 분산
계약의 실효성은 기본협정과 확정 이행계약의 차이에서 확인된다. 폴란드는 2023년 9월 하이마스 486대 규모의 기본협정을 체결했으나, 3년이 지난 시점까지 발사대 도입 이행계약을 확정하지 못했다.
반면 천무는 2022년 218대와 2024년 4월 72대 등 총 290대의 확정 계약을 맺었다. 2025년 말까지 발사대 모듈 156개가 폴란드에 인도됐다. 노르웨이가 선정한 패키지에는 발사대 16대와 500킬로미터급 미사일이 포함돼 단계별 인도를 앞두고 있다.
구조 차이도 작전 운용성을 가른다. 하이마스는 단일 포드로 신속한 공중 수송과 원정 기동성에 강점을 지닌다.
반면 천무는 2개의 포드를 채택해 단시간 화력 투사량이 크다. 2개의 포드에 서로 다른 사거리와 규격의 로켓을 동시에 실을 수 있어 다도해 환경의 군도 방어에 알맞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안 방어를 위해 2028년 개발 완성을 목표로 천무 탑재용 대함 탄도미사일 개념을 제시했다.
현지 정비창 구축 제안과 해양 방어선 확장
한국 방산 기업은 단순 장비 인도를 넘어 현지 군수 지원망 구축을 제시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필리핀 현지 정비 시설 설립과 기술 이전을 포함한 지원안을 내놨다. 필리핀 인력이 직접 부품을 교체하고 수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장기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연결고리다. 김민창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천무사업부장은 파트너의 전력화 일정과 장기 유지 보수를 지원해 자립 국방 프로그램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정부가 긴급 방산 공급 권한을 발동해 하이마스 납기 일정을 앞당기거나 대외군사판매 조건을 유화할 경우 한국산 장비의 일정 우위는 약화할 수 있다. 완제품 공급을 넘어 현지 생산과 정비망을 얼마나 신속히 안착시키는가가 수주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다. 필리핀 국방부의 최종 기종 결정은 현지 군수 지원 역량과 납기 보장 수준에 따라 확정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