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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나선 세계 첫 암모니아선, 울산 바닷길서 무탄소 연료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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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나선 세계 첫 암모니아선, 울산 바닷길서 무탄소 연료 채운다

- 싱가포르 EPS, 테라 클로브호 명명식 열고 글로벌 무탄소 항해 시동
- 한국 조선 기술과 해외 공급망 합작… 울산 터미널서 첫 연료 공급
- 시험 운항 넘어 상업 인프라 구축과 화석연료 대비 가격 격차 해소 과제
싱가포르 선사 이스턴퍼시픽쉬핑(EPS)이 2026년 10월 세계 첫 암모니아 이중연료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인 테라 클로브호의 명명식을 열고 친환경 항해의 닻을 올렸다. 사진=HD현대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싱가포르 선사 이스턴퍼시픽쉬핑(EPS)이 2026년 10월 세계 첫 암모니아 이중연료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인 테라 클로브호의 명명식을 열고 친환경 항해의 닻을 올렸다. 사진=HD현대중공업
싱가포르 선사 이스턴퍼시픽쉬핑(EPS)이 2026년 10월 22일 세계 첫 암모니아 이중연료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인 테라 클로브호의 명명식을 열고 친환경 항해의 닻을 올렸다.

해운 전문지 십앤벙커(Ship & Bunker)는 해당 선박이 9만 3000㎥ 규모로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됐으며 한국 울산 터미널에서 첫 연료 공급을 받는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번 일정은 글로벌 선박 시장이 탄소 배출 규제를 돌파하기 위해 본격적인 기술 검증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HD현대중공업 건조와 세계 첫 2행정 이중연료 엔진 탑재


테라 클로브호는 한국 HD현대중공업이 건조를 마쳤다. 선박 안에는 에버렐렌스가 개발한 세계 첫 2행정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 엔진이 탑재됐다. 이 추진 장치는 암모니아와 기존 선박 연료를 함께 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스턴퍼시픽쉬핑은 재생에너지로 만든 그린암모니아를 선박에 채우면 운항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박 출범은 2023년 9월 구성된 다자간 기술 협력이 거둔 결실이다. 당시 이스턴퍼시픽쉬핑은 HD현대중공업, 에버렐렌스, 싱가포르 해사항만청, 미국선급협회와 손잡고 암모니아선의 설계와 안전 운항 역량을 쌓아 왔다.

롯데정밀화학 울산 터미널 기반 연료 공급망 가동


선박 운항의 핵심인 그린암모니아 공급은 울산 터미널에서 이뤄진다. 롯데정밀화학이 울산 터미널 인프라를 활용해 연료 공급을 맡는다. 공급 연료는 중국 재생에너지 기업 엔비전에너지가 생산한 그린암모니아 물량으로, 선박 엔진의 실제 연소 시험에 쓰인다.

국제 해운 무대에서도 암모니아 추진선 도입이 가시권에 들어섰다. 해운사 엑스마는 2026년 초 첫 암모니아 추진선을 인도받아 시험 가동에 나섰다. 2026년 10월 초에는 시엠비테크의 암모니아 추진 벌크선이 중국 현지에서 그린암모니아를 공급받으며 연료 활용 폭을 넓혔다. 이번 울산 공급 역시 글로벌 선사들이 무탄소 선박을 실전에 배치하는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초기 실증 안착과 상업 인프라 구축 과제


한국 산업계는 선박 건조와 항만 물류 거점이라는 양대 축에서 실증 경험을 쌓게 됐다. HD현대중공업은 테라 클로브호 건조로 차세대 친환경 선박 건조 기록을 확보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울산 터미널을 기반으로 암모니아 유통 능력을 확인받는 계기를 맞았다.

십앤벙커는 상업 단계의 항만 공급 시설 확충과 그린암모니아 생산 단가 인하가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번 울산 공급은 엔진 연소 시험용 초기 물량에 그쳐 대규모 상업 매출 기여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친환경 연료의 가격 경쟁력이 조기에 붙지 않거나 전용 공급 인프라 투자가 늦어질 경우 일반 상업 운항으로의 진입 속도는 조절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