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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크 사막 가르는 250km 열차 질주… 한국산 날개 달고 멈춰 선 이웃을 앞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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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크 사막 가르는 250km 열차 질주… 한국산 날개 달고 멈춰 선 이웃을 앞지르다

- 우즈베키스탄, 2026년 9월 정상외교 계기로 한국 현대로템과 고속차량 8편성 추가 도입 방안 추진
- 우즈베크 철도공사 상반기 1조 숨 전사 흑자 달성… 빚더미 카자흐는 13조 원 벽에 사업 보류
- 현대로템 1520mm 광궤 고속철 해외 공급 실적 확장… 국내 철도 부품 협력사 동반 진출 교두보 확보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2026년 9월 중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 현대로템과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8편성을 추가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우즈베키스탄 철도청이미지 확대보기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2026년 9월 중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 현대로템과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8편성을 추가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우즈베키스탄 철도청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2026년 9월 중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 현대로템과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8편성을 추가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유력 매체 아자티크 아시아는 2026년 10월 22일(현지시각) 우즈베키스탄이 시속 250km급 고속열차망을 전국으로 넓히는 반면, 인접국 카자흐스탄은 재정 악화로 도입을 멈췄다고 전했다. 우즈베키스탄 철도망 현대화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한국 철도 차량과 부품 제작사의 중앙아시아 진출 기반이 한층 공고해지고 있다.

사막을 뚫고 뻗어가는 중앙아시아 유일의 고속 철길


우즈베키스탄은 2011년 이슬람 카리모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스페인 탈고 250차량을 도입해 수도 타슈켄트와 사마르칸트를 잇는 고속열차 아프라시압 운행을 시작했다. 2016년 9월에는 실크로드 중심 도시 부하라까지 선로를 넓혔다.
미르지요예프 현 대통령 집권 뒤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운행 거리는 꾸준히 늘어났다. 2026년 5월에는 현대로템이 제작한 최고 시속 250km급 신형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잘롤리딘 망구베르디'가 영업 운행에 들어갔다. 타슈켄트에서 사마르칸트와 부하라를 거쳐 서부 히바까지 1000km 구간을 오간다.

해당 열차 투입으로 두 도시 간 이동 시간은 14시간에서 7시간 30분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2026년 9월 현대로템과 8편성을 추가 도입하기로 합의하고 험준한 산악 구간을 포함하는 동부 안디잔 방면 등 주요 노선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구소련 궤도 규격인 1520mm 광궤 선로와 사막 모래먼지 차단 설계를 갖춘 열차다. 중국중차(CRRC) 다롄의 최고 시속 160km급 준고속 열차 CR200J도 2026년 8월과 9월 사이 주요 간선에 투입됐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2027년 3월 누쿠스 노선 개통을 추진하고 있다.

1조 숨 흑자 낸 우즈베크와 빚더미에 멈춘 카자흐


우즈베키스탄 국영철도공사는 과거 고속열차 운영 손실로 구조개혁 압박을 받았다. 주파르 나르줄라예프 이사회 의장은 2024년 의회 보고에서 2023년 고속철 운행 손실액이 2380억 숨(약 264억 원)에 달했다고 공개했다.

정부는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2025년 1월 1일부터 수요에 맞춰 요금을 조정하는 변동 운임제를 도입하고 고강도 운영비 절감에 나섰다. 사업 재편이 성과를 내면서 우즈베키스탄 국영철도공사의 2026년 상반기 회사 전체 순이익은 1조 숨(약 1112억 원)을 돌파했다.

반면 카자흐스탄 국영철도의 사정은 딴판이다. 카자흐스탄 국영철도의 부채는 2026년 상반기 기준 3조 5000억 텡게(약 10조 3560억 원)로 불어났다. 알리한 스마일로프 국가최고감사원장은 회사가 채무불이행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카자흐스탄 여객운송공사 아누아르 아흐메트자노프 대표는 아스타나~알마티 고속철 신설에 최소 100억 달러(약 13조 2700억 원)가 들지만, 하루 이용객은 3000~4000명에 머물러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은 고속철도망 신설 계획을 사실상 미뤄둔 상태다.

중앙아시아 광궤 뚫은 한국 철도 공급망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8편성 추가 도입 추진은 현대로템의 중앙아시아 사업 기반을 탄탄히 다지는 계기가 됐다. 구소련 독립국가연합 지역 표준인 1520mm 광궤 철도망에서 시속 250km급 고속 주행 이력을 쌓은 덕분이다.

고속철 완제품 수출은 주기적인 유지보수와 소모품 교체를 동반한다. 주행 바퀴와 제동 장치, 차체 전장품을 만드는 한국 철도 부품 협력업체들도 장기적인 일감을 확보하는 구조가 갖춰진다.

물론 중국 정부의 자금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중차의 가격 공세와 우즈베키스탄 현지 선로 전력망 개량 공사의 지연 가능성은 한국 기업이 세심하게 살펴야 할 대목이다. 우즈베키스탄 혹서기와 혹한기 속에서 한국산 열차가 입증해 낼 안정적인 운행 성적표가 향후 중앙아시아 철도 시장의 추가 사업권 향방을 가늠할 잣대가 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