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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마저 외면한 아시아나, 자본잠식 치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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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마저 외면한 아시아나, 자본잠식 치닫나

강석훈 산은 회장, 아시아나 금융지원에 난색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 심사로 유증도 어려워
아시아나항공 화물기가 5월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활주로를 이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아시아나항공 화물기가 5월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활주로를 이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자금지원은 없다고 밝혔다.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 심사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환차손으로 인해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금융지원은 어렵다고 선을 긋은 것이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기업결합 심사 결과가 나오기 전 존폐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대한항공이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환율로 인해 대규모 환차손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금융지원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원·달러당 환율급등으로 3분기에만 3500억원대에 달하는 환차손을 입을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최악의 경우 자본잠식 가능성마저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자본금과 자본총계는 지난 6월말 기준 각각 3720억원, 2046억원이다. 또한 6월말 기준 외화부채는 4조8663억원으로, 이중 달러부채는 4조4531억원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3분기 3500억원대의 대규모 환차손이 발생하게 되면 아시아나항공는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될 수 있다.

게다가 미국 정부와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상향조정을 통해 달러가치를 계속 강화하고 있다. 환율상승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대규모 환차손에 이어 4분기 실적도 암담해질 수 있다. 당장 달러로 결제하는 유류비는 둘째치고라도, 영공 통과료와 항공기 리스료 등을 모두 달러로 결재해야 해서다.

유상증자나 투자를 받기도 어렵다. 주요 국가들로부터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심사를 받고 있어 지분율 변동 등 주요경영 변화가 생길 경우 기업결합 심사에 변수가 될 수 있어서다.

산업은행 역시 이를 근거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금융지원에 나설 수 없다고 밝혔다. 정부 산하 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금융지원에 나설 경우 기업결합 심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려는 대한항공도 마찬가지다. 자본잠식 상태에 이른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상당한 재무부담을 질 수 있어서다. 게다가 대한항공 역시 아시아나항공처럼 항공사인 만큼 고환율에 따른 환차손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만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황과 관계없이 기존처럼 합병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악화될수록 대한항공의 부담도 커질 것"이라며 "합병에 속도를 내야 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