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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구리가격,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하락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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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구리가격,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하락 조짐

구리 가격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구리 가격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
구리는 세계 경제의 건강 상태를 측정하는 기능을 한다.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금리가 상승하며, 달러가 유로화와 다른 통화에 비해 20년 만에 최고치로 이동하면서 구리 가격도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구리 가격은 실물경기 방향을 앞서 잘 보여주기 때문에 금융시장에서 ‘닥터 코퍼’(Dr. Copper, 구리 박사)로 불린다. 구리는 건설ㆍ전기ㆍ전자ㆍ통신 등 산업 전반에서 폭넓게 사용되어 가격이 글로벌 수요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최근 런던금속거래소(London Metal Exchange, LME) 창고에서는 구리 재고가 줄고 있다. LME 구리 재고는 지난 3주 동안 10만100톤에서 7만7050톤으로 감소했다. LME 구리 재고의 고갈은 유럽과 미국의 제조업 활동 약화에 기인한다.

수요가 적기 때문에 공급을 늘릴 필요가 없다. 생산 단가를 맞출 수 없는 가격으로 구리를 굳이 생산해 팔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LME 구리 재고는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보유하고 있는 구리의 재고량을 의미하며, 재고량이 많으면 구리 공급이 수요를 넘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가 하강하면 구리 수요가 줄고 생산업자들은 굳이 생산량을 늘릴 필요가 없다. 따라서 재고도 줄게 된다.

재고량이 적으면 구리 공급이 적다는 의미이다. 재고량 감소는 런던 시장만 해당하지 않는다. 지난 주말 미국 CME,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에 등록된 구리 재고량은 총 16만5000톤으로 글로벌 구리 재고 수준이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CME 재고는 증가하고 있지만, 매우 낮은 수준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실제 늘어난 것으로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구리 재고는 2021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인 2만5725톤으로 감소했다.

상하이선물거래소 및 중국 보세 창고의 금속 재고도 감소하고 있다.
또한, 칠레는 올해 생산량이 2022년 10.6% 감소한 이후 최대 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제조업을 지원하기 위한 부양책을 제시하지 않았고, 연준,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은 계속 금리를 인상하고 산업 생산량을 제한할 예정이다.

이는 구리 수요의 필요성을 줄게 하며 재고도 늘릴 필요를 없게 한다.

중국 기업 이익은 2023년 첫 5개월 동안 전년 대비 18.8% 감소했다. 기업들이 코로나 이후 경제 회복이 지연되자 수요 약화로 이익이 줄었다. 구리 수요가 상반기에 늘어나지 않은 이유다.

그러나 광다 퓨처스(Guangda Futures)의 분석가들은 하계 휴가철이 있는 전통적 비수기의 미지근한 수요에도 최근 금속 재고가 하락한 것을 주목해 향후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글로벌 교환 구리 주식은 1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특히 최고 구매자인 중국의 추가 부양책 발표 이후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하면 수요가 다시 늘어나 구리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하반기에 경기부양정책을 구사할 것이 분명해지면서 시장 변화를 읽고 선행적으로 구리 수요가 늘 것에 대비해 미리 구매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