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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중국 규제 강화 공세에 韓업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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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중국 규제 강화 공세에 韓업체 '비상'

대관조직 개편 통해 기능강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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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픽
최근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전쟁이 다시 격화되며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심화되는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관 조직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해외 정부와 소통하는 GPA(글로벌퍼블릭어페어스)팀을 GPA실로 승격시켰다. 삼성전자의 승진자 수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외교통이자 GPA를 이끌던 김원경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SK그룹이 각 계열사의 대외협력 조직을 통합한 'SK아메리카스'를 통해 미국 정부와 더욱 밀접한 소통을 할 예정이다. 중국 현지법인 SK차이나도 대관 업무를 강화하며 지정학적 변화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미국 반도체 공장 건설 등 현지 사업을 서두르고 있고, 아직 중국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커 셈법은 더 복잡해지고 있다. 미·중 정부가 자국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기업으로서 발생할 손해를 피하고 사업 성과는 키워야 하는 실정에 따른 결정이다.

한편 미국이 지난해 화웨이의 반도체 생산 파트너 SMIC와 자국 기업의 거래를 규제한 데 이어 최근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최근 한국과 네덜란드, 일본 등 동맹국가에도 장비 수출 통제를 압박하고 나섰다.

미국 상무부 산업보안국(BIS)은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 중국 반도체 기업 6곳을 미국 기술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블랙 리스트(Entity list)'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의 반도체 생산 파트너 SMIC와 상하이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MEE),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이 리스트에 포함됐다.
또 미국은 올해 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보조금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 위주로 재편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중국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패권 쥐기에 나섰다.

중국은 올해 과학기술 분야에 전년 대비 10% 증가한 3710억 위안(약 520억 달러)을 지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나아가 중국은 자국 내 사상 최대 반도체 펀드 조성을 위해 270억 달러(약 35조4200억원)를 조성 중이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