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공간·전동화 기술 결합한 브랜드 최상위 전기 SUV
가족 이동수단 넘어 생활공간으로 진화…볼보의 미래 전략 압축
가족 이동수단 넘어 생활공간으로 진화…볼보의 미래 전략 압축
이미지 확대보기볼보자동차코리아가 순수 전기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X90'을 앞세워 패밀리카의 미래를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EX90은 단순히 전동화 모델 하나를 추가한 차가 아니라, 볼보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안전 철학과 공간 설계, 디지털 기술, 친환경 전략을 집약한 상징적 모델로 평가된다. 패밀리카의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전기차 시대에 맞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볼보가 EX90에서 가장 앞세우는 가치는 역시 안전이다. 브랜드의 전통적 정체성이기도 한 안전성을 전동화 시대에 맞춰 한층 확장했다. EX90에는 차세대 센서와 소프트웨어, 컴퓨팅 기술이 결합된 첨단 안전 체계가 적용됐다. 차량 주변을 정밀하게 인식하는 라이다와 카메라, 레이더, 초음파 센서 등을 바탕으로 보다 능동적인 위험 감지와 대응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기존 패밀리카가 충돌 이후 탑승자를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EX90은 사고 가능성 자체를 줄이는 예방 안전 개념을 더욱 강화한 셈이다.
실내는 이동수단을 넘어 생활공간에 가깝게 구성됐다. 대형 SUV답게 여유로운 공간감을 갖췄고, 3열까지 활용 가능한 구성으로 가족 단위 이동 수요에 대응한다. 장거리 이동이나 일상 주행 모두에서 탑승자 편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볼보는 EX90을 통해 단순히 사람을 많이 태우는 차가 아니라, 탑승자 모두가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전동화 시대의 프리미엄 라운지를 구현하려 했다는 인상을 준다.
디자인은 과도한 장식보다 정제된 볼보 특유의 북유럽 감성을 유지한다. 외관은 플래그십 SUV다운 존재감을 갖추면서도 불필요하게 과장되지 않았다. 실내 역시 미니멀한 구성과 고급 소재, 직관적 인터페이스를 바탕으로 차분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전기차라고 해서 낯설고 과격한 조형으로 가기보다, 익숙한 프리미엄 감성과 새로운 기술 경험을 자연스럽게 접목한 방향에 가깝다.
전동화 성능도 핵심이다. EX90은 순수 전기차 전용 패키지를 바탕으로 긴 주행거리와 여유 있는 출력,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동시에 겨냥한다. 대형 패밀리 SUV에서 중요한 요소인 정숙성과 승차감, 부드러운 가속 감각 역시 전기차 특성과 맞물려 강점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결성, OTA 업데이트 등 소프트웨어 기반 경험까지 더해 차량을 시간이 지날수록 진화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EX90이 갖는 의미는 단순한 상품성에만 있지 않다. 볼보는 이미 전동화 전환을 브랜드의 핵심 전략으로 분명히 해왔고, EX90은 그 방향성을 가장 또렷하게 보여주는 모델이다. 브랜드 최상위 SUV를 전기차로 전환했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 내연기관 시대의 플래그십 개념을 전기차 시대로 옮겨오는 과정에서 볼보가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바꾸려 하는지 EX90이 보여주고 있다.
결국 EX90은 가족을 위한 차라는 패밀리카의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전동화와 디지털화, 안전 기술 고도화가 결합된 미래형 SUV로 볼 수 있다. 빠르고 화려한 기술 과시에 집중하기보다, 실제 생활 속에서 가족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과 편안함, 공간 활용성, 지속가능성을 한데 묶었다는 점이 이 차의 성격을 가장 잘 설명한다. 볼보가 EX90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분명하다. 패밀리카의 미래는 더 크고 더 비싼 차가 아니라, 더 안전하고 더 똑똑하며 더 편안한 전기 SUV라는 점이다.
이미지 확대보기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