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스 크로스오버·트레일블레이저 생산 성과…미국 판매·국내 수출 경쟁력 입증
1600여개 협력사와 5조5000억원 산업 생태계 구축…8800억원 투자로 생산기지 고도화
1600여개 협력사와 5조5000억원 산업 생태계 구축…8800억원 투자로 생산기지 고도화
이미지 확대보기제너럴 모터스(GM) 한국사업장(한국지엠)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누적 생산 200만대를 돌파하며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확인했다.
단순한 생산 대수 확대를 넘어 미국 시장 판매와 국내 수출, 협력사 생태계, 추가 투자까지 연결된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한국지엠이 글로벌 소형 SUV 공급망 안에서 맡고 있는 역할이 다시 한번 부각됐다는 평가다.
한국지엠은 30일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의 합산 누적 생산량이 200만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두 차종은 2002년 GM 한국 출범 이후 올해 3월까지 누적 생산 1340만대를 기록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모델들이다. 이번 생산 성과는 한국지엠이 글로벌 소형 SUV 생산 허브로서 입지를 한층 더 굳혔다는 상징적 이정표로 읽힌다.
한국지엠은 그동안 글로벌 소형 SUV 수요 확대에 맞춰 경쟁력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다. 특히 국내에서 생산되는 소형 SUV 모델들은 북미와 남미,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꾸준한 수요를 확보하며 GM의 글로벌 판매를 뒷받침하고 있다. 기획과 디자인, 엔지니어링, 생산 전 과정을 한국에서 수행하는 체계를 바탕으로 상품성과 생산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미국 판매·국내 수출로 입증한 존재감
실제 판매 성과도 뚜렷하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총 42만2792대가 판매되며 소형 SUV 세그먼트에서 약 43% 점유율을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성과는 한국지엠 생산기지가 단순 조립 공장을 넘어, 북미 핵심 수요를 책임지는 전략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생산 효율성과 수익성을 함께 따지는 상황에서 한국에서 만든 소형 SUV가 대형 시장인 미국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차종별로 보면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존재감이 특히 두드러진다. 이 모델은 세단의 세련된 디자인과 SUV의 실용성을 결합한 엔트리 크로스오버로, 2023년 출시 이후 빠르게 핵심 수출 차종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집계 기준으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국내 승용차 수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총 29만6658대를 수출했고, 이 가운데 미국 시장 판매만 26만4855대에 달했다. 미국 소형 SUV 시장 점유율은 약 27%였다. 출시 3년 만에 누적 생산 100만대에 육박했다는 점에서도 한국지엠의 대표 수출 모델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RS와 ACTIV 등 다양한 트림 구성을 통해 라이프스타일별 선택지를 넓힌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대중성과 수출 볼륨을 담당한다면, 트레일블레이저는 SUV 정체성과 상품 다변화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보강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협력사 생태계·추가 투자로 허브 역할 강화
생산 현장의 경쟁력도 이번 성과의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지엠은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을 중심으로 첨단 자동화 설비와 글로벌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소형 SUV 생산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수요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제조 환경과 안정적인 생산 시스템을 갖춘 점이 강점이라는 설명이다.
이동우 한국지엠 생산부문 부사장은 "한국지엠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은 첨단 자동화 설비와 글로벌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GM의 글로벌 소형 SUV 생산 핵심 거점으로 자리잡았다"며 "고도화된 제조 환경과 안정적인 생산 시스템을 통해 글로벌 시장의 다양한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보기한국 자동차 산업 생태계와의 연결성도 적지 않다. 한국지엠은 국내 1600여개 협력사와 함께 연간 약 5조5000억원 규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산 물량 확대는 협력사 매출과 고용, 지역 경제로 이어지고, 다시 공급망 경쟁력 강화로 연결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방선일 한국지엠 구매부문 부사장은 "한국지엠은 국내 1600여 개 협력사와 함께 연간 약 5조5000억원 규모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며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에 기여하고 있다"며 "생산과 협력사, 고용, 지역 경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기반으로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GM 본사 차원에서도 한국 생산기지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시프 카트리 GM 해외사업부문 생산 총괄 부사장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의 200만대 생산 달성은 한국지엠이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에서 차지하는 전략적 중요성을 보여주는 이정표"라며 "한국에서 생산된 차량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수요와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투자를 통해 한국 사업장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GM은 지난 3월 글로벌 소형 SUV 생산 거점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지엠에 약 8800억원, 미화 6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발표된 약 4400억원 규모 투자에 더해, 생산 설비와 운영 인프라 강화를 위한 4400억원 규모 투자가 추가된 것이다.
GM은 이번 투자를 통해 생산 설비 고도화와 신규 프레스 기계 도입, 시설 현대화, 안전 인프라 및 작업 환경 개선, 운영 효율 향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단순한 유지보수 수준이 아니라 생산기지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재투자라는 점에서, 한국지엠의 중장기 역할을 둘러싼 시장의 해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결국 이번 200만대 생산 돌파는 단순 실적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를 앞세운 소형 SUV 전략이 미국 판매와 국내 수출 성과로 이어졌고, 다시 협력사 생태계와 생산기지 투자 확대로 연결되는 구조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이 글로벌 공급망 안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또 국내 자동차 산업에서 어떤 파급력을 갖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소형 SUV 생산과 수출, 협력사 생태계, 신규 투자라는 네 축이 맞물리면서 한국지엠의 글로벌 허브 역할도 한층 선명해졌다는 평가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