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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나선 정유·석화업계…가격 낮추고 공급가 투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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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나선 정유·석화업계…가격 낮추고 공급가 투명화

중동 전쟁 이후 유가·나프타 변동성 대응
SK에너지, 공급가 사전고지·경유 50원 인하
LG화학·SK지오센트릭·한화솔루션, 중소 고객사 공급가 낮춰
LG화학의 석유화학 제품. 사진=LG화학이미지 확대보기
LG화학의 석유화학 제품. 사진=LG화학
정유·석유화학업계가 중동 전쟁 이후 커진 석유제품·나프타 가격 변동성에 대응해 가격 인하와 거래 관행 개선에 나서고 있다. 정유업계는 주유소 공급가격 산정 방식을 투명화하고, 석유화학업계는 중소 고객사의 원료비 부담을 낮추는 방식으로 정부의 가격 안정 정책에 보조를 맞추는 모습이다.

6일 정유업계와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업계는 정부의 석유제품 가격 안정 정책과 나프타·기초유분 지원, 업종별 상생협약에 맞춰 유통가격 체계 개선과 중소 고객사 공급가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유가와 나프타 가격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유통 단계와 원료 공급 단계의 부담을 나눠 흡수하겠다는 취지다.

정유업계에서는 지난 4월 정유사와 주유소업계가 맺은 '상생협약'을 계기로 유통가격 체계 개선이 추진되고 있다. 협약에는 정유사가 일일 판매 기준가격을 사전에 확정·공시하고 사후정산제를 원칙적으로 폐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정 정유사 상표를 쓰는 주유소가 해당 정유사 제품을 60% 이상 구매하면 나머지 물량은 다른 제품으로 채울 수 있도록 전속거래를 완화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상생협약 이후 바뀐 거래 관행을 시장 상황에 맞게 정착시키는 게 우선 과제"라며 "전속거래 완화로 혼합 판매가 가능해진 만큼 품질 관리와 책임 소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개별사 차원의 후속 조치도 나왔다. SK에너지는 주유소 공급가격을 주 단위로 사전 고지하고 사후정산을 폐지하는 새 가격정책을 도입하기로 했다. 해당 제도는 관련 절차를 거쳐 석유 최고가격제 종료 이후 시행된다. SK주유소 차량용 경유 가격도 리터당 50원 한시 인하한다. 전국 73개 직영주유소는 판매가격을 직접 낮추고, 자영주유소에는 같은 수준의 가격 인하가 가능하도록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석유화학업계에서는 나프타·기초유분 지원과 석유화학·플라스틱 업계 상생협약에 맞춰 공급가 인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협약에서 업계는 가격 인상분 일부 축소, 합성수지 국내 우선 공급, 가격 변동성 완화 방안 논의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정부도 중동 전쟁 이후 나프타 수급 불안과 가격 상승에 대응해 올해 4~6월 계약 물량을 대상으로 전쟁 이전 가격 대비 나프타 상승분의 50%를 지원한다.

LG화학은 중소 고객사에 공급하는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유분 가격을 톤(t)당 10만~20만원 낮췄다. 정부의 나프타 지원금을 활용해 비닐·포장재 등 생활 필수 소재 제조 고객사를 중심으로 시행하는 조치다.

SK지오센트릭은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등 폴리머 제품 가격을 t당 최대 20만원 인하했다. 한화솔루션도 PE와 폴리염화비닐(PVC) 등 주요 제품 판매가를 t당 10만~25만원 내리기로 했다.

석유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나프타 차액 지원 제도와 상생 논의가 맞물리면서 기업들이 가격 인하에 참여하는 분위기"라면서도 "석유화학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원가 부담을 일부 나눠야 하는 만큼 수익성 압박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번 상생 조치는 정유 유통 단계와 석유화학 원료 공급 단계에서 가격 부담을 낮추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과 맞물려 있다. 다만 현장 안착까지는 과제가 남아 있다. 정유업계는 공급가 사전고지와 전속거래 완화 이후 품질 관리와 책임 소재를 정리해야 하고, 석유화학업계는 공급가 인하 효과와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부담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


최유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oiyu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