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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경쟁력이다"... 가스안전공사, EUV장비 검사기간 34일→10일로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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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경쟁력이다"... 가스안전공사, EUV장비 검사기간 34일→10일로 단축

반도체 초미세 공정의 시간 경쟁, 규제 합리화로 돌파
글로벌 장비 도입 검사체계 효율화로 공정 경쟁력 제고
한국가스안전공사 박경국 사장(오른쪽)과 ASML 최한종 대표이사가 9일 반도체 산업 현장의 고압가스 안전관리 기준 개선과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가스안전공사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가스안전공사 박경국 사장(오른쪽)과 ASML 최한종 대표이사가 9일 반도체 산업 현장의 고압가스 안전관리 기준 개선과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가스안전공사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핵심인 반도체 미세 공정에서, 장비 도입부터 가동까지 걸리는 행정 절차가 산업의 속도와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초미세 공정 필수 장비의 반입 과정에서 관행처럼 굳어진 장기 검사 대기시간이 산업 현장의 대응력을 저해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고압가스 안전 기준을 비롯한 불필요한 규제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이에 한국가스안전공사는 14일 반도체 산업 현장의 고압가스 안전관리 기준을 재설계하고, 글로벌 장비 도입 속도를 높이는 고도화된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장비가 국내에 반입되기 전, 해외 제작 현장에서부터 사전 검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되면서 검사 절차를 병렬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그간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는 '고압가스 제조시설'이라는 획일적인 분류 체계 탓에, 국내에 장비가 도착한 이후부터 엄격한 검사 절차를 처음부터 밟아야만 했다. 장비 한 대 당 2억 5000만 달러를 웃도는 고가의 초정밀 장비임에도 행정 대기 기간이 최대 34일까지 이르면서 반도체 공정 가동의 골든 타임을 놓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 제도 정비를 통해 EUV 장비를 '고압가스 특정설비'로 재분류함으로써 이러한 비효율을 완전히 해소했다. 덕분에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현장 설치와 가동에 이르는 검사 기간이 기존 최대 34일에서 9~10일 수준으로 대폭 단축될 전망이다.

이는 행정 절차의 간소화를 넘어, 장비의 도입 속도가 곧 초미세 공정의 기술 격차로 이어지는 반도체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압도적인 선제적 대응력을 확보하는 기술적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경국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은 "안전이 담보되는 기술적 토대 위에서 과도한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공공기관의 책무"라면서 "앞으로도 현장과 소통하며 산업계의 성장을 가로막는 병목 구간을 선제적으로 제거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2026~2027년 장비 대량 양산이라는 변곡점을 앞둔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게, 이번 규제 합리화는 공정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의 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040sys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