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中, 데이터센터 건설·연결 강화…'중국판 스타게이트' 기대

글로벌이코노믹

中, 데이터센터 건설·연결 강화…'중국판 스타게이트' 기대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의 한 데이터센터. 사진=신화통신/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의 한 데이터센터. 사진=신화통신/연합뉴스
미국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 '스타게이트'에 맞서 중국 당국도 데이터센터 건설·연결 작업에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는 리서치업체 에포크AI 추정치를 인용해 전 세계 컴퓨팅파워의 4분의 3가량을 미국이 차지하고 중국의 점유율은 15%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이 첨단 AI칩의 대중국 수출을 통제하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은 이러한 약점을 상쇄하고 기업의 AI 수요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각지에 흩어진 데이터센터에 대한 감독·조정을 강화하고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신규 데이터센터는 인구 밀집 지역과 가까운 곳에 건설 중으로 이들 시설은 AI 추론 등에 집중적으로 쓰일 예정이다. 상하이·항저우·난징 등과 가까운 안후이성 우후에는 지금까지 15개 기업이 데이터센터를 건설했다. 총투자액은 2700억 위안(약 52조원) 수준이다.
우후 정부가 많게는 AI 칩 조달 비용의 30%를 지원한다면서 이는 다른 지역에 비해 좋은 조건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진척중인 사업 중 하나가 우후의 3㎢ 넓이의 섬에 조성하는 '데이터 섬'으로 이곳에는 화웨이·차이나텔레콤·차이나유니콤·차이나모바일 등이 운영할 AI 데이터센터 4곳이 새로 들어설 예정이다.

오픈AI·소프트뱅크·오라클 등은 AI 합작사 스타게이트를 만들고 향후 4년간 5000억 달러(약 696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 AI 인프라 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 정도엔 못 미치지만 중국에서도 데이터센터 건설 움직임이 활발해진 셈이다.

당국은 서부의 외진 곳에 있는 기존 데이터센터들을 거대언어모델(LLM) 훈련에 집중 활용하도록 하는 계획을 지난 3월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022년 건설 붐 당시에는 에너지는 풍부하지만 기업 소재지와 거리가 먼 간쑤성·네이멍구자치구 등에 데이터센터가 만들어졌는데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데이터센터의 AI 칩 조달에 자금을 지원했던 지방 정부들이 서버 이전 등을 원하지 않는 만큼 중국 당국은 데이터센터 연결 등을 통해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화웨이 등의 네트워킹 기술로 각지에 흩어진 AI 칩들을 연결해 중앙집중화된 컴퓨팅 클러스터를 조성하도록 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