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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광풍에 글로벌 헤지펀드 ‘초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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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광풍에 글로벌 헤지펀드 ‘초호황’

WSJ “AI 하드웨어 황금기”…삼성전자 시총 1조달러 돌파도 언급
미국의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 스티브 코헨.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 스티브 코헨.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관련 종목 급등에 힘입어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수십년 만의 최고 수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반도체 업계 전반의 ‘황금기’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반도체와 AI 하드웨어 관련 종목에 투자한 헤지펀드들이 지난달 큰 폭의 수익을 올렸다고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리서치업체 피보털패스에 따르면 종목 선별형 헤지펀드 지수는 지난 4월 6.5% 상승하며 1999년 12월 이후 최고 월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 펀드 지수는 10.3% 올라 28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을 나타냈다.

◇ AI 데이터센터 투자 급증…반도체株 폭등


WSJ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플랫폼스, 아마존이 올해 계획한 약 6700억달러(약 964조원) 규모 설비투자 대부분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입될 전망이다.

AI 코딩 도구와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컴퓨팅 수요가 폭증하면서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 샌디스크 메모리 반도체 등 AI 하드웨어 전반 가격이 급등하고 장기 공급계약도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여파로 주요 반도체 종목들은 올들어 세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WSJ은 삼성전자가 지난주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에 진입한 점도 언급했다.

헤지펀드들도 수혜를 입었다.
미국 헤지펀드 업계를 대표하는 전설적 투자자로 가장 유명한 스티브 코헨의 포인트72 대표 펀드는 지난 4월 약 4.5% 상승해 최근 5년 사이 최고 월간 성과를 냈다. 포인트72의 AI 특화 헤지펀드 투리온은 같은 기간 15%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렉스 사케르도트가 이끄는 웨일록캐피털매니지먼트의 상장주 포트폴리오도 4월 약 39% 상승했다. 샌디스크와 SK하이닉스, 일본 키옥시아홀딩스 투자 성과가 주요 수익원으로 꼽혔다고 WSJ은 전했다.

사케르도트는 지난 12일 손 인베스트먼트 콘퍼런스에서 “AI는 지금까지 본 것 가운데 가장 많은 연산 자원을 요구하고 있으며 공급 부족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는 지금 하드웨어 황금기에 들어와 있다”고 말했다.

◇ “헤지펀드 반도체 비중 10년래 최고”


헤지펀드들의 반도체 편중도는 최근 10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헤지펀드 포트폴리오 내 반도체 업종 비중은 지난해 같은 시기 순 기준 5.5%에서 현재 20% 수준으로 급등했다.

은행은 AI 공급망 관련 종목들이 지난달 헤지펀드 수익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WSJ은 반도체 업계 특유의 경기 순환성도 지적했다. 팬데믹 시기 노트북·스마트폰 수요 급증으로 반도체 업체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후 수요 정상화와 공급 과잉으로 업황이 급격히 둔화한 전례가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현재 시장에서는 이란 전쟁과 인플레이션 우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 약화 같은 악재보다 AI 투자 열풍이 더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