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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반도체주, 메타발 공급과잉 우려에 랠리 '일단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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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반도체주, 메타발 공급과잉 우려에 랠리 '일단 멈춤'

마이크론 10.57% 폭락하며 시총 1380억 달러 증발…인텔·AMD도 일제히 급락
2분기 최고의 분기 보낸 SMH ETF 5% 밀려…램리서치 등 장비주 10% 안팎 폭락
월가 "마이크론 압도적 실적 건재…펀더멘털 훼손 아닌 단기 급등 피로감 반영"
마이크론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론 로고. 사진=로이터
2분기 뉴욕 주식시장의 기록적인 상승세를 견인했던 반도체 주식들이 3분기 시작과 동시에 일제히 급락세로 돌아섰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랠리를 이어가던 반도체 업종에 대규모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영향이다.

1일(현지시각)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마이크론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57% 폭락했다. 이날 하루에만 마이크론의 시가총액은 1,380억 달러가 증발했다. 경쟁사인 인텔과 AMD 역시 각각 9.03%, 6.89% 밀리며 동반 하락했다.

이들 3개 종목은 투자자들이 AI 구축을 위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뿐만 아니라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중앙처리장치(CPU)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지난 2분기에만 시가총액이 총 2조 달러 넘게 불어났다.

반도체 주요 종목을 추종하는 '반에크 반도체 상잔지수펀드(ETF-SMH)'도 이날 5% 이상 급락했다. 해당 펀드가 4월 초부터 6월 말까지 71% 폭등하며 사상 최고의 분기 실적을 기록한 바로 다음 날 터진 급락이다.
반도체 장비주들의 충격은 더 컸다. 2분기에 주가가 두 배 이상 뛰었던 램리서치, KLA,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등 주요 장비 기업들은 이날 일제히 10% 안팎 폭락했다.

이날 반도체주의 발목을 잡은 것은 역설적이게도 AI 대장주 중 하나인 메타(Meta)발 소식이었다. 메타가 자체 보유한 AI 데이터 센터의 잉여 컴퓨팅 용량을 외부 기업에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AI 칩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기 시작했다는 '공급 과잉' 우려가 확산했다. 메타는 매년 수천억 달러를 AI 인프라에 쏟아붓는 글로벌 최대 바이어 중 하나다.

반면 공급 과잉 우려가 반도체주에는 독이 됐지만, 메타에는 대형 호재로 작용했다. 메타의 주가는 자산 효율화와 새로운 매출원 확보 기대감에 힘입어 이날 8.81% 급등했다.

CNBC에 따르면 키뱅크 캐피털 마켓츠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조치로 메타가 기업용(B2B)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되면 AI 투자 수익(ROI)이 더 빠르게 가시화될 것"이라며 메타에 대해 '매수'를 추천했다.

리처드 사퍼스타인 트레저리 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도 CNBC에 출연해 "수익 성장은 가속화되고 있는 반면 주가수익비율(PER)은 낮아지고 있다"며 "AI 인프라를 직접 쥐고 있는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반도체주 폭락이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 훼손보다는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자금 이동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마이크론은 지난주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며, 매출총이익률(총마진율)은 지난해 39%에서 올해 3분기 84.9%로 수직 상승하는 등 압도적인 실적을 증명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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