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비망록을 인용한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정씨는 3월15일 오후 2시 현 의원의 남편 회사인 부산의 모 빌딩 15층 회장실에 도착, 현 의원으로부터 3억원이 든 은색 쇼핑백을 건네받았다. 현 의원은 "3억원"이라고 한 뒤 "서울역에서 조 회장(홍준표 전 대표 특보였던 조씨)에게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또 비망록엔 두 사람이 현 전 의원을 만나기 위해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 1층 커피숍으로 이동했다가 조씨가 정씨에게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먼저 가라"고 해 그를 혼자 남겨놓고 자리를 떠났다고 적혀 있어 '배달 사고'의 가능성이 제기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 전 의원과 조씨는 정씨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조씨는 "수첩을 확인해 보니 3월15일 오후 4시 30분쯤 부산 롯데호텔에서 모 건설업체 박모 부장과 만나고 있었다"며 "3월5일 지방지 기자를 만나러 국회에 간 이후론 공천기간에 서울에 간 일이 없다"고 해명했다. "현 전 의원과는 2008년 만난 뒤론 본 일이 없고, 전화통화도 2011년 7월 이후론 한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현 전 의원도 "3월15일 저녁엔 (공천심사를 하느라) 여의도에 있었다. 통화내역을 떼어본 결과 조씨와 통화한 사실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정씨가 그날 부산에서 서울역 주변을 간 건 그의 통화위치를 통해 확인했다"며 "검찰이 조씨의 항공편 탑승 여부, 현 전 의원의 통화내역 등을 추적하면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