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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쿠바 적대관계 청산...중남미 경제에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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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쿠바 적대관계 청산...중남미 경제에 청신호

중남미에 새 기회 "한국 기업의 중남미 진출 서둘러야" 전문가 조언

▲미국과쿠바가국교정상화를선언했다.오바마미국대통령이카스트로쿠바대통령과악수하는모습/사진=뉴시스제휴
▲미국과쿠바가국교정상화를선언했다.오바마미국대통령이카스트로쿠바대통령과악수하는모습/사진=뉴시스제휴
미국과 쿠바가 53년간 이어진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역사적인 국교 정상화에 나선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주가가 급등하는 등 미국의 경제계가 환호하고 있다. 미국과 인접한 쿠바와의 외교 단절이 그동안 기업들의 중남미교역등에 큰장애기 되어왔는데 이번 국교정상화도 걸림돌이 완전히 사리질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다. 국교정상화를 계기로 중남미 경제가 다시 활성화 될 것이란 기대가 특히 높아지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중남미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7일(미국 현지시간) 대국민 특별성명을 통해 " 쿠바 관계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한 역사적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즉각 외교관계 정상화 협상을 개시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무부에 쿠바의 테러지원국 해제를 검토할 것을, 재무부와 상무부에는 쿠바 여행과 송금과 관련한 규제를 개정할 것을 각각 지시했다. 또 미국 기업과 개인의 쿠바 금융기관 계좌 개설 허용, 제3국에서 쿠바인들과 금융거래 자유화 등도 추진할 것을 명령했다.
이와함께 미국 통신사업자들이 쿠바에서 상업용 정보통신 및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와 시설을 구축하는 행위도 허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쿠바의 고립을 목표로 한 정책을 추진해왔으나 쿠바 정부가 자국민들을 억압하는 명분을 제공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반세기 이상 유지해온 대 쿠바 봉쇄정책이 실패했음을 공식으로 시인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국교를 단절한 이후에도 쿠바는 여전히 카스트로 일가와 공산당이 통치하고 있다"며 "똑같은 정책을 계속 하면서 다른 결과를 낳을 수는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은 곧 쿠바 수도 아바나에 미국 대사관을 재개설하고 양국 정부의 고위급 교류와 방문을 담당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로베르타 제이콥슨 국무부 차관보를 수석으로 하는 대표단이 다음 달 아바나를 방문한다.
미국이 쿠바와의 외교관계를 단절한 것은 1961년 1월이다. 1959년 1월 피델 카스트로가 혁명을 통해 공산정부를 수립한데 불만을 품고 관계를 끊었던 것이다.
거의 같은 시간 라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도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로 양국 관계 정상화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에는 첫 남미 출신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과 가톨릭 교회가 큰 역할을 했다.

/글로벌이코노믹 김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