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주가가 급등하는 등 미국의 경제계가 환호하고 있다. 미국과 인접한 쿠바와의 외교 단절이 그동안 기업들의 중남미교역등에 큰장애기 되어왔는데 이번 국교정상화도 걸림돌이 완전히 사리질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다. 국교정상화를 계기로 중남미 경제가 다시 활성화 될 것이란 기대가 특히 높아지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중남미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함께 미국 통신사업자들이 쿠바에서 상업용 정보통신 및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와 시설을 구축하는 행위도 허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쿠바의 고립을 목표로 한 정책을 추진해왔으나 쿠바 정부가 자국민들을 억압하는 명분을 제공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반세기 이상 유지해온 대 쿠바 봉쇄정책이 실패했음을 공식으로 시인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국교를 단절한 이후에도 쿠바는 여전히 카스트로 일가와 공산당이 통치하고 있다"며 "똑같은 정책을 계속 하면서 다른 결과를 낳을 수는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은 곧 쿠바 수도 아바나에 미국 대사관을 재개설하고 양국 정부의 고위급 교류와 방문을 담당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로베르타 제이콥슨 국무부 차관보를 수석으로 하는 대표단이 다음 달 아바나를 방문한다.
미국이 쿠바와의 외교관계를 단절한 것은 1961년 1월이다. 1959년 1월 피델 카스트로가 혁명을 통해 공산정부를 수립한데 불만을 품고 관계를 끊었던 것이다.
거의 같은 시간 라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도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로 양국 관계 정상화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에는 첫 남미 출신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과 가톨릭 교회가 큰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