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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강원도 산불 지역 특별재난지역 지정 검토"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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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강원도 산불 지역 특별재난지역 지정 검토" 지시

강릉과 고성 등 강원대 일대 삼킨 화마 17시간만에 큰불 잡혀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강원도 속초시 장천마을을 방문해 산불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강원도 속초시 장천마을을 방문해 산불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50헥타르(㏊)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강원도 강릉·동해 산불의 큰 불길이 17시간여 만인 5일 오후 5시 무렵에 잡혔다. 하지만 잔불을 잡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산불로 최소 1명이 숨지고 5000명 가까운 주민이 긴급 대피했다. 정부는 산불 발생 지역 일원에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고,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강원도 산불 현장을 찾아 화재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정치권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산불 진화에 신속대응을 주문했으며, 이날 진화엔 소방방재청은 물론 군 병력과 장비도 대거 투입됐다.

이번 산불은 4일 오후 강원 강릉·동해·속초시와 고성·인제군 등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17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성콘도 인근 전기개폐기 폭발로 발생했다.

앞서 4일 오후 2시50분 인제군 남면과 같은 날 오후 11시50분 강릉시 옥계면에서도 잇따라 산불이 발생했다.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은 건조한 대지와 강풍을 타고 인근 지역을 집어삼켰다.

강원 산불은 일대 교통·통신망도 일시 마비시켰다. 이날 화재로 3개 통신사 기지국과 중계국 등 다수가 불에 타고, 인터넷 회선에 장애가 발생했다.

정부는 산불 발생 초기부터 기민하게 움직였다. 문 대통령은 5일 오후 오후 3시 41분부터 10분 동안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사무소에 마련된 대책본부를 찾아 화재수습 진행 상황을 보고 받았다.

이어 3시 56분부터 30여분간 인근 천진초등학교에 마련된 이재민 임시주거시설에서 피해자들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또, 속초 장천마을로 이동해 오후 4시 40분부터 20분 동안 화재 수습작업 중인 소방대원 등 현장인력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에서 “지자체와 군병력 등 동원 가능한 인력을 모두 투입해 진화된 곳, 꺼진 불도 다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산간 벽지의 피해자 확인, 이재민 보호대책, 생필품 공급, 의료와 심리 치료 지원 등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이날 0시20분과 오전 11시 청와대의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긴급회의에서 “현장에 가신 (이낙연) 총리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상황을 점검해 특별재난지역 지정 검토를 서둘러 달라”며 “잔불까지 완전히 정리될 때까지 경각심을 가지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강원 산불 발생 지역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재난사태 선포 이후 재난안전특별교부세 40억원과 재난 구호사업비 2억5000만원을 긴급지원하기로 했다.

재난사태가 선포된 지역에서는 대피명령과 공무원 비상소집 등의 응급조치는 이뤄진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재난수습 과정에서 주민의 생계안정 비용 및 복구에 필요한 행정·재정·금융·의료비용을 예산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병무청은 5일 이번 산불로 피해를 본 병역 의무자들이 원하면 입영을 연기할 수 있도록 했다. 입영 연기가 가능한 대상은 본인이나 가족이 화재 피해를 입은 병역 의무자 중 병역 판정 검사, 현역병 입영 또는 사회복무요원 소집 통지서 등을 받은 이들이다.

식품업계 등은 구호품을 전달하며 온정의 손길을 모으고 있다. SPC그룹은 이날 파리바게뜨 빵 3000개와 SPC 삼립 생수 3000개를 전달했다. 농심도 전국 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산불 피해를 당한 속초시청에 신라면과 육개장 사발면 등 컵라면 2만개를 전달하기로 했다.

강원도 동해안산불방지센터에 따르면고성에서 시작해 속초로 번진 산불은 이날 오전 9시37분을 기해 100% 진화에 성공했다.

강릉 옥계에서 시작돼 동해 망상으로 번진 산불은 오후 3시 기준 70%의 진화율을 보였다. 산림당국은 고성과 속초에 4503명의 인력과 103대의 장비를 잔불 및 뒷불 감시에 투입했다. 강릉과 동해에서는 헬기 22대와 진화대 5824명, 장비 267대가 투입됐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