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5단지 재건축단지 주민들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역사거리에 모여 '서울시 인허가 촉구를 위한 항의집회'를 열었다. 지난 4월 10일 서울시청 앞에서 1차 집회 이후 같은 달 17~19일 청와대 앞에서 세 차례 집회를 연데 이어 이날 5번째 집회를 연 것이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궂은 날씨에도 이날 집회에 700여명의 많은 주민들이 참석했다.
조합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조합은 50층 초고층 재건축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서울시가 요구한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설계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1년이 다 돼 가도록 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조차 되지 않고 있다.
이에 잠실주공5단지 주민들은 서울시가 고의적으로 인·허가를 회피하면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적용뿐만 아니라 사업지연으로 추가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사업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정복문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장은 "우리 조합은 원활한 재건축사업을 위해 서울시에서 요구하는 바를 모두 다 수용해 절차를 진행해 왔는데도 서울시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박원순 시장이 직접 나서 제안한 국제설계공모를 이행하며 36억 원이라는 거액의 돈을 쓰게 하고도 정작 서울시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정 조합장은 "박 시장은 재건축을 허용해 주면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공급을 막아놓으니 집값이 오르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현재 잠실5단지 주민들은 서울시 행정에 '악이 받쳐 있는' 상태로 앞으로도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더 강력한 투쟁도 불사할 계획"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연설 뒤 정 조합장은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 옥상으로 이동해 철탑 농성까지 벌였다. 애초에 정 조합장은 옥상 철탑에 올라가 외줄타기 농성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경찰의 제지로 이행하지 못했다.
이들은 대형백지에 '시장님, 목숨보다 더 소중한 재건축. 피를 모아 애원합니다. 잠실5단지 조합원 일동'이라 적힌 혈서를 완성한 뒤 오후 4시께 집회를 마무리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