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에 따르면 마이크 워스 쉐브론 CEO와 대런 우드 엑슨모빌 CEO는 지난해 말 만났다. 합병에 관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합병 논의는 초기 수준에 머물렀고,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지 못했지만 앞으로도 대화는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두 회사는 원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 감소로 재정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두 회사가 지속적으로 논의해 합병에 성공하게 되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에 이은 세계 2위 규모의 정유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합병이 이뤄지면 시가총액은 3500억 달러, 하루 원유와 가스 생산량은 약 700만 배럴에 이른다. 쉐브론의 시가총액은 1640억 달러, 엑슨모빌의 시가총액은 1900억 달러다. 수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을 기준으로 할 경우다.
두 회사는 모두 존 록펠러의 스탠더드 오일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11년 미국 당국의 독점 규제로 해체된 스탠더드 오일이 모양새를 바꿔 초거대 정유회사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게 WSJ의 전망이다.
두 회사가 합병을 원하더라도 난관이 있다. 합병은 미국 연방정부의 반독점 규제에 저촉될 수 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