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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자·고령자도 쉽게 가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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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자·고령자도 쉽게 가입하세요”

보험업계, 간편심사보험 확대
저출산·고령화 심화로 틈새시장 공략 박차
MG손보·삼성생명·동양생명 등 잇따라 출시

고령자와 유병자도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춘 간편심사보험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고령자와 유병자도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춘 간편심사보험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나이와 건강 상 이유로 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고령자와 유병자도 쉽게 가입토록 진입장벽을 낮춘 간편심사보험이 잇따라 출시 중이다. 보험시장 포화상태로 신규 가입자 유치가 어려워진 보험사들이 고령자와 유병자를 새로운 고객으로 주목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간편심사보험은 더욱 인기 모을 전망이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해보험은 최근 실버세대와 유병자를 위한 ‘슬기로운 건강생활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나이가 많거나 병력이 있어도 간편심사 및 추가 고지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유병자보험이다. ‘슬기로운 건강생활보험’은 다른 병력이 있더라도 꾸준한 자기관리로 고혈압과 당뇨병이 없을 경우 다른 유병자보험보다 합리적인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다. 3·3·5 고지항목에 해당하지 않으면서 3년 이내 고혈압과 당뇨병 진단을 받은 적이 없으면 기존 3·3·5 고지형 대비 저렴하게 가입 가능하다.

삼성생명은 지난 11일부터 과거 병력이 있어도 가입 가능한 ‘간편 암 든든플러스 종신보험(이하 ‘간편암종신’)’을 판매 중이다. ‘간편암종신’은 고객이 보험 상품 가입 전 고지하는 항목을 기존 9가지에서 3가지로 줄여 유병자라도 3가지 항목에 해당하지 않으면 누구나 가입 가능하다.

3가지 기본 고지항목은 ▲최근 3개월 내 진찰이나 검사를 통한 입원·수술·재검사에 대한 필요소견 ▲2년 내 입원, 수술 이력 ▲5년 내 암, 간경화, 투석 중인 만성신장질환, 파킨슨병, 루게릭병으로 인한 진단·입원·수술 이력 등이다.

현대해상은 급성간염부터 간경화, 간암까지(간질환), 폐렴부터 기흉, 폐암까지(호흡기질환) 질병 상태에 따라 보장하는 ‘(간·폐)퓨리케어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도 유병자도 가입할 수 있도록 3·3·3 간편고지 종형을 추가해 가입 문턱을 낮췄다.

동양생명도 고지사항을 대폭 완화한 ‘(무)수호천사간편한(335)내가만드는보장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에 가입하려면 ▲3개월 내 입원, 수술, 추가검사(재검사) 필요소견 ▲3년 내 동일질병으로 6일 이상 입원·질병 이외의 동일한 사고로 14일 이상 입원 ▲5년 내 7대 질환으로 진단·입원·수술 이력을 제시하면 된다.

이처럼 고령자와 유병자를 대상으로 한 보험상품은 보험료가 일반 상품보다 비싸고 보장한도는 절반 수준이다. 손해율 관리도 상대적으로 용이해 보험업계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고령화로 간편심사보험 수요도 늘고 있어 유병자를 겨냥한 보험사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간편심사보험은 언더라이팅(인수심사) 절차를 완화한 만큼 보험사에서 위험을 부담하고 가입을 받는 것으로 합리적 요율을 적용할 수 있다”며 “보험사들은 유병자를 대상으로 한 틈새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