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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노동자 문제로 미얀마서 아웃소싱 철수하는 의류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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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노동자 문제로 미얀마서 아웃소싱 철수하는 의류 기업들

유니클로 패스트리테일링·영국 막스앤스펜서 등 줄줄이 생산 중단

미얀마 양곤에 있는 의류 생산 공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얀마 양곤에 있는 의류 생산 공장. 사진=로이터
일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의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과 영국 막스앤스펜서 등은 인권·노동자 문제와 경영의 어려움으로 미얀마에서의 생산 아웃소싱을 철수하고 있다고 닛케이아시아가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지난 2021년 2월 정권 잡은 미얀마 군부가 저항세력을 유혈 탄압해 왔고, 인권 침해 등 비난을 받았다. 이후 의류 생산을 동남아시아에 있는 소형 공장에 아웃소싱하고 저소득 일자리를 제공하는 의류 브랜드의 해외 기업들은 미얀마에서 사업을 철수하고 있다.
또한 일부 기업들은 현지 시스템하에서 최저임금과 퇴직금을 늘릴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최근 패스트리테일링도 미얀마에서의 생산 아웃소싱을 중단하고, 미얀마 합작 파트너사를 의류가공업체 명단에서 제외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재킷과 셔츠의 생산을 다른 브랜드인 GU에 아웃소싱했지만, 이는 2023년 가을·겨울 제품 생산 중단에 따라 끝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중국과 베트남 등 국가에서 430개 이상의 생산 합작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GU와의 합작 관계가 끝난 것이 패스트리테일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무인양품(MUJI) 모회사인 료힌케이카쿠도 오는 8월 전에 미얀마로부터 다운재킷과 기타 제품을 조달하는 것을 중단할 예정이다.

막스앤스펜서는 지난해 3월 “자사는 공급망의 어떤 부분에서도 인권을 침해하는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미얀마에서의 아웃소싱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일랜드 브랜드 프라이마크도 미얀마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라이마크는 “상황이 악화되면서 자사의 유일한 선택은 책임감 있게 미얀마에서 철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군사적 통치하에 미얀마의 근무 조건이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2019년 이후부터 공장 근로자들의 일간 최저임금은 4800짯(약 1.68달러)을 유지하고 있다. 기업, 노조와 비정부 단체로 구성된 컨소시엄인 ETI(Ethical Trading Initiative)는 “노조 구성원들이 안전하게 고용주와 협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미얀마에서 빈번해진 정전 사태와 물류 차질로 인해 제품 납품 등의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일본 의류회사의 관리는 “미얀마 인구가 많아서 근로자 채용은 쉽지만, 불안정한 전력 인프라는 문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긴장도가 높아진 연료를 수입에 의존하기 있기 때문에 연료 공급도 시급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기업들은 미얀마에서 사업을 철수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책임감 있게 철수할 수 있는가는 그들이 직면하는 가장 큰 도전이다. 지난달 하순 프라이마크를 위해 의류를 생산하는 공장 두 곳이 갑작스럽게 폐쇄됨으로써 2200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프라이마크는 “공급업체의 갑작스러운 폐쇄는 행동강령을 위반했고, 모든 근로자가 밀린 임금과 보상금을 전액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얀마 주재 유로상공회의소(EuroCham)의 카리나 유퍼트(Karina Ufert) 최고경영자(CEO)는 “기업들의 철수는 근로자의 권리를 악화시키고 실업률을 높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