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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국 철강 수출,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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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국 철강 수출,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로 급증

중국 철강 수출이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로 인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철강 수출이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로 인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철강 수출이 2023년 1월부터 11월까지 전년 대비 35.6% 증가한 8566만 톤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이후 최고 수치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이러한 철강 수출 급증에 일대일로 이니셔티브가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대일로는 중국이 2013년부터 추진 중인 인프라 프로젝트로,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전역의 국가 간 연결성, 무역 및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6월까지 비금융 일대일로 투자를 가장 많이 받은 상위 10개 국가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 베트남, 태국, 라오스,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러시아 순이다.

중국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철강 수출이 증가할 때마다 중국산 철강의 상당 부분이 일대일로 참여 국가로 이동했다.

2023년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 철강 제품이 라오스로 수출된 물량은 2022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6.7%, 아랍에미리트 수출은 72.6%, 베트남 수출은 57.2% 증가했다. 이 세 나라는 일대일로 투자 상위 10개국에 포함되기도 했다.

중국, BRI 국가로 생산 능력 이전에도 철강 수출 성장세 지속


중국이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신흥 경제국으로 철강 생산 능력의 일부를 이전했지만, 철강 수출은 여전히 상당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BRI) 투자를 가장 많이 받은 상위 3개 국가 중 두 곳인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각각 38.3%와 28.1%의 높은 철강 수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두 국가 모두 중국의 생산 능력 이전을 위한 중요한 목적지였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BRI 프로젝트와 연계된 철강 수출은 일반적으로 제철소나 무역회사를 통해 직접 수출되지는 않는다. 대신 건설 기업이 중국 공장에서 직접 구매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계약자의 편의를 위해 중국 표준을 준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국 내에서 자재를 조달하는 것이 더 실현 가능성이 높다.

이 문제에 정통한 한 중국 무역업자는 "일반적으로 이러한 BRI 프로젝트는 계약자의 편의를 위해 중국 표준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공급업체로부터 구매하는 것이 더 안전하고 쉽다"면서 "중국 건설 자재가 가격 측면에서도 더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수한 요구 사항을 가진 자재는 여전히 중국산 공급


생산 능력이 해외로 이전되었지만, 주로 상업용 철강 제품 생산에 중점을 두고 있다. 후판 및 레일 강재와 같은 특수한 요구 사항을 가진 자재는 여전히 중국에서 공급받고 있다.

BRI 투자와 중국 수출 수요 간의 상관관계 설득력 있는 것으로 나타나

중국 BRI 투자의 목적지를 연구한 결과, BRI 투자와 중국 수출 수요 간의 상관관계는 설득력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높은 철강 생산량을 유지하고 국내 부동산 수요가 가라앉으면서 중국 제철소들은 점점 더 신흥 경제국 내 BRI 시장에 눈을 돌리고 추가적인 수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