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에 재무구조 관리, 자본조달 등 비상 계획을 요구했다. 해당 요청에는 증자 등을 통한 자본 확충 등도 담겼다고 알려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전날인 15일 페퍼저축은행의 장기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돼 페퍼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도 남겨뒀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신용등급과 관련해 “기준금리가 안정화되고 있고, 부동산 경기도 회복세를 보이는 등 대외환경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PF를 제외한 전영업부문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영업을 펼쳐 수익성을 반등시켜 신용등급 회복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신평은 오케이저축은행을 비롯해 웰컴저축은행, 키움저축은행, 더케이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등의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 바로저축은행의 신용등급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강등했다.
현재 페퍼저축은행 외에도 OSB저축은행(BBB), 더케이저축은행(BBB), 바로저축은행(바로저축은행), JT저축은행(BBB-)과 스마트저축은행(BBB-) 등이 위험권의 신용등급을 갖고 있어 신용등급 강등 사태가 이후에도 이어질지에 대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저축은행업권의 위기감이 커지는 이유는 저축은행업권이 취급하는 부동산PF가 다른 업권보다 질이 낮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이 투자한 부동산 PF는 서울과 수도권에 위치한 비중이 낮고 대부분(80~90%) 아파트가 아닌 기타 주거 및 비주거에 쏠려 있어 위험성이 높다.
이에 금감원은 자본비율이 하락한 저축은행에 한달 내 추가 자본확충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보통 경영개선조치 요구에 3개월의 시행기한을 주는데 반해 이번에는 조치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