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희토류와 경희토류 함유 유다이알리트, 탄탈럼 등 핵심광물 47억t 매장 광산

뉴욕에 본사를 둔 희토류 개발 업체 크리티컬메탈스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 수출입은행(EXIM)으로 부터 그린란드 남서부 탄브리즈 광산 개발과 관련해 대출 신청 자격을 충족했다는 ‘사전 승인 통지서’(LOI)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대출이 최종 승인될 경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2기 들어 처음으로 미국 정부가 해외 광산 개발에 투자하는 사례가 된다.
탄브리즈 프로젝트는 내년까지 초기 생산을 목표로 하며 연간 8만5000t 규모의 희토류를 생산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2억9000만 달러(약 3980억원)에 달한다. EXIM 측은 이번 대출을 위해 “전략적 투자자들의 자본 참여와 충분한 자기자본 확보가 전제 조건”이라고 밝혔다.
크리티컬메탈스는 지난해 그린란드 희토류 개발사인 탄브리즈마이닝으로부터 프로젝트 지분을 인수했다. 그린란드 남부 콰코르톡(Qaqortoq) 인접한 탄브리즈 프로젝트는 유다이알리트(Eudialyte) 9억 4000만t 등 총 47억t의 다양한 금속이 매장돼 있으며 2020년 그린란드 정부로부터 2050년까지 유효한 채굴 허가를 받았다. 매장돼 있는 금속은 경희토류와 중희토류를 함유하고 있는 유로다이알리트를 비롯, 지르코늄, 니오븀, 탄탈럼, 하프늄,갈륨 등 핵심광물이 있다.

크리티컬메탈스의 토니 세이지 최고경영자(CEO)는 “이 자금 지원은 프로젝트와 이해관계자들에게 막대한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희토류를 미국 내에서 처리하는 것이 목표이며 EXIM 대출은 이를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중국의 희토류 독점 구조를 벗어나기 위한 일련의 대응 가운데 하나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원광과 정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무역 갈등 속에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서방 국가들은 이에 대응해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로이터는 또 지난 1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당시 행정부가 크리티컬메탈스와 접촉해 중국계 기업이 타브리즈 프로젝트를 인수하지 않도록 유도했으며, 이 섬의 수도 누크에는 지난해 11월 미 정부 대표단이 방문해 민간 투자를 설득한 정황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3월 부통령 제이디 밴스를 현지에 파견했다.
크리티컬메탈스는 미국 국방부로부터 희토류 처리시설 자금 지원을 신청했으나 심사 절차는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중단된 상태다. 회사 측은 향후 오프테이크 계약이나 로열티 수익, 또는 다른 정부 기관의 자금 유치를 통해 추가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미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희토류 공급에 관한 논의를 진행한 바 있으며 10번째 주요 투자자로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이 이끌었던 증권사 캔터피츠제럴드가 참여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