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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FOMO' 열풍…S&P500 연말 2.5% 추가 상승 전망, 관세 소송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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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FOMO' 열풍…S&P500 연말 2.5% 추가 상승 전망, 관세 소송이 변수

투자자 약세 심리 7년 만에 최저…옵션시장 "하락 아닌 반등에 베팅"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 리스크보다 상승 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미국 증시가 연말까지 추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 리스크보다 상승 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미국 증시가 연말까지 추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지=GPT4o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 리스크보다 상승 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미국 증시가 연말까지 추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배런스는 지난 5(현지시각) 보도에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지난 412% 이상 급등해 19.25를 기록했지만 장기 평균인 19.5 수준에 그쳤으며, 옵션시장은 하방 보호보다 시장 반등에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 심리 낙관 일색…저변동성 지수 약세는 경고등


투자자 센티먼트 조사기관 인베스터스 인텔리전스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약세론자 비율이 13.5%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오펜하이머의 기술 분석가 아리 월드는 "시장이 꾸준히 상승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조정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현 시점에서 또 다른 조정이 합리적이며 이는 시장 여건을 재설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낙관적이고 이미 매수했다면 누가 남아서 살 것인가"라며 과열 우려를 표했다. 다만 월드 분석가는 고베타 기술주의 급등에도 시장이 대규모 조정을 예고할 만큼 과도한 열기를 보이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주목할 부분은 S&P500 저변동성지수의 약세다. 저변동성 주식들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중 하나는 지난 한 달간 3% 하락했다. 월드 분석가는 "저변동성 주식들이 무너지고 있다""방어주의 부진이 좋은 신호인지 나쁜 신호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대법원 관세 소송이 최대 변수…국채 금리 급등 가능성


에버코어 ISI의 줄리언 이매뉴얼 주식·파생상품·정량전략 책임자는 시장 변동성 확대를 전망했다. 그는 "비트코인 등 다른 위험자산의 조정은 단순한 소폭 하락을 넘어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한 달간 15% 이상 하락했다.

이매뉴얼 책임자는 연말 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리스크를 지적했다. 최대 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에 따라 부과한 관세의 적법성을 다루는 대법원 소송이다. 지난 5일 심리에서 보수와 진보 성향 대법관 모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권한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정부가 소송에서 패할 경우 징수한 자금을 반환해야 하며, 의회나 행정부가 이를 보전하기 위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이매뉴얼 책임자는 관세가 정부 세수를 제공하기 때문에 백악관이 소송에서 패할 경우 국채 수익률이 "강하게" 상승할 수 있으며, 이는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금재단(Tax Foundation)에 따르면 미 정부는 IEEPA 관세를 통해 지난 8월까지 880억 달러(127조 원) 이상을 징수했으며, 향후 10년간 약 18000억 달러(2604조 원)의 세수가 예상된다.

11월 계절성과 '트럼프 풋' 기대감이 상승 동력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계절성과 기회 상실에 대한 두려움(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하방 압력을 상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옵션시장 동향이 이를 뒷받침한다. CBOE의 맨디 쉬 파생상품시장 인텔리전스 책임자는 "옵션시장은 하락장에서도 추가 하방 보호에 대한 수요가 매우 적다는 신호를 일관되게 보내왔다"고 말했다. 많은 투자자가 주가 하락 시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을 완화한다고 믿는 이른바 '트럼프 풋'에 높은 신뢰를 보이고 있다.

11월 계절성과 '트럼프 풋' 기대감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계절성과 FOMO 심리가 하방 압력을 상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옵션시장 동향이 이를 뒷받침한다. CBOE의 맨디 쉬 파생상품시장 인텔리전스 책임자는 "옵션시장은 하락장에서도 추가 하방 보호에 대한 수요가 매우 적다는 신호를 일관되게 보내왔다"고 말했다. 많은 투자자가 주가가 하락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을 완화한다고 믿는 이른바 '트럼프 풋'에 높은 신뢰를 보이고 있다.

쉬 책임자는 지난 10S&P5002.7% 급락했을 때도 "VIX의 변동성 일부는 하락 우려가 아니라 시장 회복에 대한 기회 상실 두려움에서 비롯됐다""4월과 매우 유사한 역학 구조로, 시장이 하락했지만, 옵션시장에는 공황이 거의 없었고 내재 변동성이 가장 크게 증가한 것은 콜옵션 쪽이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반등을 겨냥한 것이다.

지난 4VIX 상승은 S&P500 하락의 결과였을 뿐 상방이나 하방 옵션에 대한 추가 수요는 거의 없었다. 쉬 책임자는 "옵션시장에 공포가 거의 없었다"고 평가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 겸 리서치 책임자는 변동성에도 11월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시장 성과를 근거로 들었다. 역사적으로 1935년 이후 10월까지 6개월 연속 상승한 경우가 6차례 있었는데, 그다음 11월 평균 수익률은 2.5%였다. S&P500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약 16% 상승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