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약환급금 준비금 쌓는 보험사들
고객 해약 증가세가 일부 영향 미쳐
고객 해약 증가세가 일부 영향 미쳐
이미지 확대보기코스피 ‘불장’으로 보험사들 투자수익도 높아지지만 일부 보험 고객이 이탈하는 ‘양날의 검’이 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형 생명보험사 중 한화생명의 올 1분기 말 해약환급금준비금(준비금)은 6조507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보다 약 2조8000억 원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준비금을 인식하기 시작한 삼성생명은 1분기 말 8324억 원을 쌓았다. 교보생명 같은 해 3분기부터 준비금을 쌓기 시작, 올 1분기 말 1조8610억 원을 적립했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보·메리츠화재 등 5대 손보사도 1분기 준비금으로 1조4300억 원을 적립했다.
해약환급금은 보험 고객이 계약을 해지했을 때 보험사가 돌려주는 금액이며, 준비금은 이런 경우를 대비해 장부에 쌓아두는 돈이다.
통상 보험사 준비금이 증가하는 주요 원인은 신계약 지출이다. 고객에게 매력적인 상품을 제공하고자 고환급 보험을 판매하거나 경비 집행을 늘리면, 앞으로의 비용에 대비해 준비금을 미리 쌓아두는 것이다.
다만 최근에는 고객에 지급하는 해약환급금 규모가 커진 점이 준비금을 쌓아두는 규모를 늘리는 데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 나온다.
생보 3사가 1분기 지급한 해약환급금 규모는 4조8986억 원이며, 이중 저축성보험 해약으로 나간 해약환급금은 2조8288억 원이다. 연리가 붙는 저축 대신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해약환급금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보험계약대출 잔액도 함께 증가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전 보험사에서 취급된 보험계약대출은 1분기에만 6000억 원 규모다.
고객이 보험을 해약하거나 계약대출을 받는 데는 최근의 증시 활성화 여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권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울 때 당장의 생활비가 필요하고 보험료 납입도 부담스러울 때 이런 대출이 활성화되는데, 요즘에는 증시투자용으로 빌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고객은 해약환급금의 90% 선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대출 잔액이 불어나는 것을 우려한 일부 보험사는 대출 취급을 잠정 중단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오는 7월부터 10개 상품의 보험계약대출을 중단한다.
보험계약대출을 받은 뒤 이자가 밀려 대출원리금이 해약환급금을 넘어서면 보험 계약은 해지될 수 있다. 수요가 늘면 연체 규모도 커질 수 있으므로 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보험업권 관계자는 “코스피 등 주식시장 호황은 보험사의 운용수익을 제고해 손익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면서도 “다만 보험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머니무브 흐름이 이례적인 만큼 주의깊게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