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표준화기구(ISO)·IEC 산하 BCI 소위원회 의장국 장악… 용어·데이터 형식 등 표준 발표
中 제15차 5개년 계획 '미래 6대 산업' 지정… 당 중앙·국무원 차원 상용화 지원 호소문 발표
머스크의 '뉴럴링크' 로드맵 벤치마킹… "美, 반도체·AI에 집중할 때 中이 규칙 선점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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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중국 정부가 BCI를 전기차를 잇는 국가 차원의 핵심 미래 성장 동력으로 공식 지정한 가운데, 국제표준화기구(ISO) 산하 전문 소위원회 사무국을 주도하며 향후 전 세계 BCI 기기와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따라야 할 '룰 세터(Rule Setter)' 자리를 굳히겠다는 구상이다.
10월 22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공동 설립한 BCI 전문 소위원회인 'ISO/IEC JTC 1/SC 43'의 사무국을 중국이 맡아 글로벌 기술 규격 수립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위원회는 중국전자표준화연구소의 위윈타오(Yu Yuntao) 기술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뇌와 컴퓨터 간 상호작용에 관한 어휘 체계, 비침습적 뇌파 정보 수집용 데이터 포맷, 시스템 참조 아키텍처 및 산업별 활용 사례 등 핵심 표준 문서들을 이미 잇달아 공표했다.
"차세대 전기차 잠재력"… 中 최고 지도부, 전폭 지원 공식화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 컨설팅 기업 유라시아 그룹(Eurasia Group)의 샤오멍 루(Xiaomeng Lu) 지오테크놀로지 디렉터는 "중국 정부는 BCI 산업을 과거 전기차 산업처럼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분야로 판단하고 전폭적인 베팅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루 디렉터는 "ISO 표준은 글로벌 기업들의 제품 설계와 해외 진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실상의 산업 기준"이라며 "중국이 사무국을 장악하고 표준 문서 작업을 주도하는 것은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BCI 기업들에 막대한 상업적 레버리지를 안겨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중국 지도부의 육성 의지는 매우 구체적이다.
BCI 기술은 중국의 국가 중장기 로드맵인 '제15차 5개년 계획'의 6대 미래 전략산업 중 하나로 공식 선정됐으며, 올해 사상 처음으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 업무 보고서에 정식 등재됐다.
21일에는 중국 최고 권력 기구인 공산당 중앙위원회 판공청과 국무원 판공청이 BCI 기술의 산업화 및 상용화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범정부 공동 지침을 전격 발표했다.
머스크의 '뉴럴링크' 벤치마킹… 7월 세계 최초 상업 수술 완료
독일 베를린 소재 싱크탱크 메릭스(MERICS)의 알티나이 유누소바(Altynai Yunusova) 분석가는 "중국 BCI 산업이 급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체 개발한 침습적 및 비침습적 의료 장비들의 해외 시장 진출이 필수적"이라며 "중국 정책 입안자들이 ISO 표준을 선제적으로 주도하는 것은 향후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가 BCI 기기를 개발할 때 중국의 기술 규격에 맞추도록 유도하려는 포석"이라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일론 머스크의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Neuralink)'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유라시아 그룹의 루 디렉터는 "중국 정부는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 연구 로드맵을 자국 국가 투자 계획에 사실상 그대로 반영해 왔다"며 "중국 테크 기업들이 머스크의 비전을 발 빠르게 뒤쫓으며 상용화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7월 상하이 소재 바이오 스타트업인 뉴라클 메디컬 테크놀로지(Neuracle Medical Technology)는 독자 BCI 장치를 활용한 세계 최초의 상업적 임상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美 반도체·AI에 시선 쏠린 사이… 中 2028년 61억 위안 시장 정조준
미국 정부의 대응이 아직 느슨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루 디렉터는 "워싱턴 정책 당국의 관심은 현재 가시적이고 당장 위협이 되는 반도체 수출 통제나 생성형 AI 모델 규제에 쏠려 있어 BCI 같은 신흥 바이오 융합 분야는 상대적으로 감시망에서 비껴나 있다"고 지적했다. 비록 미국 대표단도 ISO 표준 문서 작업에 참여하고 있으나, 주도권은 이미 의장국인 중국으로 기울어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정보산업발전센터(CCID)에 따르면, 중국의 BCI 시장 규모는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17.7%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오는 2028년 61억 4,000만 위안(약 9억 2,000만 달러·한화 약 1조 2,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바이오·의공학계는 "인간의 생각과 신경망을 외부 기계와 직접 연결하는 BCI 기술은 의료 재활을 넘어 군사 안보와 인공지능 제어로 직결되는 전략 자산"이라며 "중국이 하드웨어 임상 역량과 국제 표준 제정권을 동시에 쥐고 나설 경우, 서방 중심의 첨단 의료기기 시장 판도가 근본적인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