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플랫폼 CEVM, 올해 1~9월 7900대 판매…신차보다 최대 40% 저렴
중고차는 신차 대상 추가 상계관세 제외…비야디·지리·지커 등 유럽 공략
중고차는 신차 대상 추가 상계관세 제외…비야디·지리·지커 등 유럽 공략
이미지 확대보기유럽연합(EU)이 중국산 신형 전기차에 최대 45.3%의 관세를 부과하는 가운데 중국산 중고 전기차가 새로운 유럽 시장 진출 경로로 떠오르고 있다.
신차에 적용되는 추가 상계관세를 피할 수 있는 데다 중국 현지 판매가격보다 최대 40% 저렴한 차량이 공급되면서 유럽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전기차 수출·판매 플랫폼 차이나 EV 마켓플레이스(CEVM)에 따르면 올해 1~9월 이 회사가 EU 고객들에게 판매한 중국산 중고 전기차는 79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0% 증가했다.
다만 이는 CEVM이 공개한 자체 판매 실적으로 유럽 전체 중고 전기차 시장의 판매 증가율을 뜻하지는 않는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높은 수입관세와 유럽의 자동차 가격 상승으로 중고 전기차가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새로운 해외 판매 경로로 부상하고 있다고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이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신차 관세 최대 45.3%…중고차는 추가 관세 적용 제외
중국산 중고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는 EU의 관세 체계다.
EU는 중국 정부의 전기차 산업 보조금에 대응하기 위해 2024년 10월부터 중국산 신형 배터리 전기차에 추가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기존 일반 수입관세 10%에 추가 상계관세를 합하면 일부 중국산 신형 전기차의 관세 부담은 최대 45.3%에 이른다.
이같은 차이 때문에 중국산 신차를 직접 수입하는 것보다 중고 전기차를 수입하는 방식이 가격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CEVM의 야쿠프 게르슐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중국산 신형 배터리 전기차에 대한 관세가 이미 유럽 고객들의 신차 수요를 위축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산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입물량 제한도 신차 판매에 추가적인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게르슐 COO는 중고차가 신형 전기차에 적용되는 추가 관세와 하이브리드차 수입물량 제한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유럽 사업의 중심을 중고차로 옮기고 있다고 밝혔다.
◇주행거리 6000㎞ 차량도 중국 신차 가격보다 40% 저렴
CEVM은 현재 자사 온라인 플랫폼에서 중국산 중고 전기차 2600대 이상을 판매하고 있다.
취급 브랜드에는 비야디, 지리자동차, 지커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포함돼 있다.
회사는 중고차 재고를 거의 매일 새롭게 등록하고 있다.
CEVM에 따르면 플랫폼에 등록된 중고 전기차의 가격은 중국 내 해당 차량의 최초 신차 판매가격보다 평균적으로 약 40% 낮다.
일부 차량은 주행거리가 약 6000㎞에 불과하지만 최초 중국 판매가격보다 40%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다.
게르슐 COO는 중국에서 신차 가격이 하락하면서 중고차 가격도 함께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하이에 있는 회사 직원들이 중국 시장에서 이같은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차량을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새로운 전기차 모델과 개량형 차량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기존 모델의 중고차 가격에도 하락 압력이 발생하고 있다.
신차 가격 인하 경쟁과 빠른 기술 발전이 중국 내 중고 전기차 공급을 늘리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일렉트렉은 신기술을 적용한 신형 전기차가 빠르게 출시되고 최신 모델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가 강한 점도 주행거리가 짧은 중고 전기차의 공급이 늘어나는 배경으로 분석했다.
◇중국 전기차, 중고차 수출로 유럽 시장 진입 확대
중국산 중고 전기차의 유럽 판매 확대는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직면한 무역장벽과 가격 경쟁의 영향을 함께 받고 있다.
EU는 자국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해 중국산 신형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중고 전기차는 동일한 추가 상계관세를 적용받지 않아 중국 전기차의 새로운 수출 경로가 되고 있다.
특히 중국 내 전기차 제조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고차 가격이 내려가는 현상이 유럽 수입업체와 소비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유럽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짧은 주행거리와 최신 전자장비를 갖춘 중국산 중고 전기차를 신차보다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일렉트렉은 이같은 중고 전기차가 폭스바겐을 비롯한 유럽 기존 자동차업체들에도 새로운 경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산 신차에 높은 관세를 부과해 가격 경쟁을 제한하더라도 중고차 유통을 통해 저렴한 중국 전기차가 공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고차의 추가 관세 제외가 실제 구매가격을 얼마나 낮추는지는 차량 가격뿐 아니라 운송비와 일반 수입관세 등 수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에도 영향을 받는다.
이번 CEVM의 판매 증가율은 중국산 중고 전기차에 대한 유럽 고객들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지만 유럽 자동차시장 전체에서 중국산 중고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 수치는 아니다.
일렉트렉은 중국 업체들의 빠른 신차 개발과 가격 인하 경쟁이 이어질수록 유럽으로 수출할 수 있는 저렴한 중고 전기차 물량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