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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하만인수 내용보니...엄청난 커넥티드카 금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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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하만인수 내용보니...엄청난 커넥티드카 금맥

하만의 인포테인먼트시스템 구현 화면. 사진=하만 이미지 확대보기
하만의 인포테인먼트시스템 구현 화면. 사진=하만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자동차용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는 물론 QNX OS기반 플랫폼·보안 솔루션·무선통신 기반 SW업그레이드(OTA)·클라우드 기술업체까지.’

5일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현찰 80억달러(약 9조4000억원)를 투입한 하만에는 이같은 커넥티드카 핵심요소 기술과 기업이 줄줄이 포진돼 있었다.

삼성전자는 하만의 등에 올라타 연평균 9%의 고속 성장세를 타고 있는 커넥티드카 전장시장에 본격 참여하게 됐다. 이 분야 세계 시장은 지난 해 450억달러에서 오는 2025년까지 약 100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하만을 확보함으로써 자체 인수한 인공지능(AI) 비브랩스·클라우드회사 조이언트의 기술을 결합해 커넥티드카 및 스마트카 사업, 나아가 자율주행차사업에 더욱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기존의 주력 부품사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의 안정적 공급선 찾으면서 스마트폰에 이은 미래 사업을 확고하게 굳힐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당장 삼성전자는 IT업계의 미래사업 기술 경쟁에서도 구글의 안드로이드오토와 애플의 카플레이에 못지 않은 운영체제(OS)기반 플랫폼 파워를 갖게 됐다.

하만은 지난 2004년 당시 자동차업계에서 널리 사용되던 QNX를 인수했고 다양한 솔루션을 만들었다. 2010년 QNX가 블랙베리(당시 림)로 넘어갔지만 하만은 QNX를 하만의 텔레매틱스·인포테인먼트시스템·내비게이션시스템에 사용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 3000만대 이상의 차량에서 적용중이다.

게다가 하만은 삼성에 인수되기 전 삼성의 취약점을 보완할 전문기업들을 잇따라 매입한 효자다.

지난 해 캘리포니아 마운틴 뷰 소재 클라우드·모빌리티·어낼리틱스 SW회사인 심포니 텔레카를 인수한 데다, 올 3월에는 촉망받는 보안회사 타워섹을 인수했다. 타워섹은 ‘5+1시큐리티 프레임워크’라는 전자제어장치(ECU)쉴드 기술을 내놓으면서 실력을 고시했다. 삼성전자는 단기적으로는 커넥티드카용 부품·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텔레매틱스·보안SW 등을 결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사업에서 성과를 내려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체 OS를 가지고 있는 가운데 하만의 부품을 공급받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이미 긴장한 빛이 역력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동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전장사업을 준비해 온 삼성은 하만 인수를 계기로 전장분야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또다른 대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연간 8000만대 규모로서 커넥티드카, 전기차 및 자율자동차를 통해 점점더 부가가치가 높은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하만은 어떤 기업?
하만의 로고. 사진=하만 이미지 확대보기
하만의 로고. 사진=하만

1953년 오디오기기 회사로 설립됐다. 창업자 시드니 하만이 카터 행정부에 상무차관으로 들어가면서 매각됐다.

하지만 1980년 공직에서 물러나 기존의 하만 사업부의 대부분을 다시 인수한 시드니 하만과 버나드 카돈은 1986년 뉴욕증시에 상장하기에 이른다.

이후 오디오는 물론 커넥티드카용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보안, 무선통신을 이용한 SW업그레이드(OTA) 관련 솔루션업체들을 줄줄이 인수한다.

지난 해 매출규모는 69억1000만달러, 영업이익은 5억8000만달러에 이르렀다.

특히 매출 중 65%가 전장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커넥티드카와 카오디오 사업부문에서 연매출의 6배에 달하는 240억달러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다.

현재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시장점유율 1위(24%), 인포테인먼트 전체 2위(10%), 텔레매틱스 2위(10%)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만의 유명 브랜드로는 JBL, 하만카돈, 마크레빈슨, AKG, 뱅앤올룹슨(B&O) 등이 꼽힌다.
이재구 기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