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2월1일 밤 이고르 디아틀로프(Igor Dyatlov)가 이끄는 경험 많은 등반자 9명이 우랄산맥에서 숨졌다. 60년 전에 일어난 이 사건은 구소련 시대에 해결되지 않아 사인에 대해 외계인 공격설부터 핵실험 실패설까지 다양한 억측을 불러 왔다.
수십 년에 걸쳐 유포돼 온 설중에는 탈옥수나 원주민, 예티(Yeti·雪人)과 같은 미확인 생물에 의한 습격설, 비밀리 진행된 무기실험에 의한 폭발설, 로켓잔해의 낙하설, 심지어 수수께끼의 정신적 힘에 의해 밤에 텐트를 치고 서로 죽였다는 설까지 있다. 러시아 TV 3TV는 1일 방영예정인 일일연속극 ‘디아틀로프 고개’의 예고편을 방영하면서 사건의 초자연적 해석을 내비쳤다.
지난해 9월부터 디아틀로프 고개사건의 포괄적 재검토를 벌여 온 안드레이 쿠랴노프(Andrei Kuryanov) 검사에 따르면 검찰은 75가지 설을 조사해 왔으며, 하늘을 나는 원반과 별세계의 것을 포함한 환상적인 설은 일축했고 살인설도 배제했다고 한다.
그리고 유체에 있던 다수의 상처는 사후에 생긴 것으로 밝혀졌으며, 머리 부분의 큰 외상은 사체의 동결에 의해서 생긴 것으로 사건은 아마 ‘자연적인’ 원인에 의해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상 전문가팀도 올해 현지에 도착해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사건의 원인은 눈사태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