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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검찰, 60년 전 9명 등반가 의문사 '디아틀로프'사건 재조사…이번엔 궁금증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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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검찰, 60년 전 9명 등반가 의문사 '디아틀로프'사건 재조사…이번엔 궁금증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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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러시아 검찰은 1일(현지시간) 1959년 눈 덮인 우랄산맥에서 9명의 등반그룹이 수수께끼의 죽음을 맞은 ‘디아틀로프 고개 사건’을 재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미국의 레니 할린 감독에 의해 2013년 동명의 호러 영화로도 제작되어 주목을 받은 바 있으며 폴란드에서는 2015년 게임으로 개발되기도 했다.

1959년 2월1일 밤 이고르 디아틀로프(Igor Dyatlov)가 이끄는 경험 많은 등반자 9명이 우랄산맥에서 숨졌다. 60년 전에 일어난 이 사건은 구소련 시대에 해결되지 않아 사인에 대해 외계인 공격설부터 핵실험 실패설까지 다양한 억측을 불러 왔다.
당시 1주일간에 걸친 공중수색 결과 산산이 찢긴 텐트가 발견되었다. 이어 산허리 곳곳에서 심하게 손상된 시신 9구가 발견됐다. 형사사건으로 2월26일 수사가 시작됐지만 3개월 만에 중단됐다. 이후 사건은 1970년대까지 비밀로 여겨졌다. 당시 소련 수사당국은 살인이 아니라며 수사를 중단했지만 9명의 사인을 더 설명하지는 않았다.

수십 년에 걸쳐 유포돼 온 설중에는 탈옥수나 원주민, 예티(Yeti·雪人)과 같은 미확인 생물에 의한 습격설, 비밀리 진행된 무기실험에 의한 폭발설, 로켓잔해의 낙하설, 심지어 수수께끼의 정신적 힘에 의해 밤에 텐트를 치고 서로 죽였다는 설까지 있다. 러시아 TV 3TV는 1일 방영예정인 일일연속극 ‘디아틀로프 고개’의 예고편을 방영하면서 사건의 초자연적 해석을 내비쳤다.

지난해 9월부터 디아틀로프 고개사건의 포괄적 재검토를 벌여 온 안드레이 쿠랴노프(Andrei Kuryanov) 검사에 따르면 검찰은 75가지 설을 조사해 왔으며, 하늘을 나는 원반과 별세계의 것을 포함한 환상적인 설은 일축했고 살인설도 배제했다고 한다.

그리고 유체에 있던 다수의 상처는 사후에 생긴 것으로 밝혀졌으며, 머리 부분의 큰 외상은 사체의 동결에 의해서 생긴 것으로 사건은 아마 ‘자연적인’ 원인에 의해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상 전문가팀도 올해 현지에 도착해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사건의 원인은 눈사태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