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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끝내 군사충돌? 영국 대규모 파병 + F-15 전투기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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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끝내 군사충돌? 영국 대규모 파병 + F-15 전투기 출격

미국 뉴욕증시 비트코인 국제유가 우크라이나 쇼크

우크라이나 파병 군대의 모습  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 파병 군대의 모습
우크라이나가 군사 충돌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영국 대규모 파병을 공언했다. 미국 백악관의 특수대 출동 명령에이어 영국까지 파병을 선언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그야말로 일촉 즉발 풍전등화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우크라니아 긴장 고조로 미국 뉴욕증시에서 비트코인등 가상화폐가 비상이 걸렸다. 국채금리 국제유가 달러환율 등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영국은 31일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응해 대규모 파병을 선언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대서양조약기구 즉 NATO 나토 방위조약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파병을 검토 중이며, 에스토니아 등지에 주둔한 병력과 무기를 배로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 에스토니아에는 약 850명의 영국군 전투 부대가 주둔하고 있다. 이들을 포함해 동유럽 각국에 모두 1150명의 영국군이 파견돼 있다. 존슨 총리는 "영국의 이번 파병 결정은 지역 안정을 해치는 러시아의 행동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호전성에 맞서 나토 동맹국들과 행동을 같이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러시아에 전달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다음 주 유럽에 병력을 파견해 우리가 나토 동맹국들을 지원할 수 있음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군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영국은 31일 나토 회원국 장관들이 브뤼셀에 모여 군사적 대응 조치를 논의할 때 그 구체적인 파병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영국의 트러스 외무 장관은 이날 스카이뉴스 방송과 인터뷰에서 크렘린궁과 러시아가 관심 있는 기업을 겨냥한 제재를 담은 법안을 이번 주 후반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트러스 장관은 "훨씬 더 다양한 기업을 겨냥하는 게 법안의 목적"이라며 "그 누구도 제재를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저지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푸틴의 올리가르히 즉 신흥 재벌가 숨을 곳이 없도록 집중 공격할 것이라는 엄포도 내놓았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이 에스토니아에 F-15 전투기를 배치했다. 미국 유럽사령부(EUCOM)는 F-15 전투기 6대가 발트해 항공 치안 임무 지원을 위해 에스토니아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이날 밝혔다.
F-15 전투기는 미국 공군 제48전투비행단 소속으로 영국 레이큰히스 공군기지에서 에스토니아로 갔다. F-15 전투기 배치로 세계 잠재적 위기에 대응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연합국 협력 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개국은 2004년 3월29일 나토에 가입했다. 나토 가입 이후 나토 회원국들이 발트 3개국의 영공을 지키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병력 10만여 명을 집결시키며 침공 우려가 고조됐다. 서방은 러시아가 2016년 크림반도 합병 때처럼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미국은 또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이 자국민들에게 즉시 출국하라고 재차 권고했다. 이는 러시아가 언제든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날 "러시아 군사행동 위협이 증가해 우크라이나의 안보상황 예측이 불가능하고 경고 없이 악화할 수 있다""우크라이나에 있는 미국 시민은 상업용 또는 개인 차량 등 모든 가능한 수단을 이용해 즉각 출국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폴란드와 슬로바키아, 헝가리, 루마니아, 몰도바 등이 출국 가능한 경로다. 미국 대사관은 지난 26일에도 우크라이나 내 미국인의 즉각적인 출국을 권고한 바 있다. 지난 23일에는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 철수할 것을 명령했다. 대사관 비필수 인력에 대해 출국을 허용했고, 미국 시민들의 출국도 권고했다. 미국 뿐 아니라 영국, 독일, 호주, 캐나다, 일본 등도 우크라이나 주재 외교관 가족 출국 및 대사관 인력 일부 철수를 지시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4.69포인트(1.65%) 상승한 34,725.47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5.34포인트(2.43%) 오른 4,431.85에 끝났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17.79포인트(3.13%) 급등한 13,770.57로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하락 출발했으나 장중 반등에 성공했다. 최대치의 매출을 기록한 애플 등의 기업 실적이 뉴욕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몰고왔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한 1239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반도체 공급난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의 분기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테슬라의 주가도 2%대 상승 마감했다.셰브론의 주가는 3.52% 하락했다.

미국 상무부는 2021년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동월대비 5.8%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82년 이후 약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전년동월대비 4.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다. 연준이 참고하는 물가 지표가 또다시 거의 40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금융시장에서는 3월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됐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올해 3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100%로 내다봤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83포인트(9.28%) 하락한 27.66에 마감했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이 지수는 이번 주 중 2020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은 바 있다.

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