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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 "원화 적정환율 1417원...아시아 통화 약세 심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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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 "원화 적정환율 1417원...아시아 통화 약세 심화할 것"

2024년 4월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거래하는 트레이더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4월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거래하는 트레이더들. 사진=연합뉴스
월가 대표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대다수 아시아 통화에 약세 전망을 견지하면서 한국의 원화도 적정 가치 대비 현재 고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25일(현지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BofA는 최근 보고서에서 ”아시아 어떤 통화에 대해서도 낙관적이지 않다“면서 ”많은 통화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완화 사이클 지연과 지속적인 미국 달러 강세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은 ‘혼돈의 시대’가 시작됐다면서 중국 위안, 한국 원, 대만 달러, 태국 바트 및 베트남 동이 특히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반면 홍콩 달러, 인도네시아 루피아, 인도 루피, 말레이시아 링깃, 필리핀 페소 및 싱가포르 달러에 대한 전망은 ‘중립적’이라고 밝혔다.

이중고로 고전하는 원화, 적정 환율 1417원


BofA는 연준이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추고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경제에 큰 역풍이 되면서 한국 원화에 대한 전망이 "크게 바뀌었다"고 밝혔다.

BofA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한국 주식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인상적이었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과 중동 위험으로 글로벌 주식 시장이 돌아서면서 한국으로의 자금 유입도 반전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원화는 26일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10시17분 현재 전일 대비 4원 가까이 상승한 1375.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화는 달러 대비 지난주 한때 1400원을 잠시 돌파하며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화 가치는 그러나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팽배하자 고점 대비 빠르게 되밀린 바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원화 환율의 “변동성이 과도하다”면서 필요시 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BofA는 달러당 원화 환율의 적정 수준을 1417원으로 제시하면서 현재 원화가 적정 가치 대비 과대 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위안화, 하반기에도 약세 지속


은행은 중국 위안화에 대해서도 이번 분기 달러 대비 7.35위안에 거래되고 3분기와 4분기에는 달러당 7.45위안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지연, 중국과 미국의 수익률 격차 악화를 초래하는 중국의 디스인플레이션 움직임, 중국으로의 외국인 직접투자 감소 등이 하반기까지 계속해서 위안화의 절하 압력이 될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역내 달러/위안 환율은 25일 거래에서 7.24위안에 거래됐다.

은행은 대만 달러에 대해서도 주식 투자자금의 대규모 유출 등으로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대만 달러는 25일 거래에서 미국 달러당 32.55달러에 거래됐다.

보고서는 이어 베트남 동에 대해서는 정치적 불안과 부동산 부문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약세 전망을 유지했다. 은행은 “2분기 말까지 베트남 동화가 달러 대비 2만5600동, 연말까지 2만5700동으로 완만하게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 동은 25일 달러당 2만5350동에 거래돼 올해 들어 5% 가까이 하락했다.

태국 바트화는 국제유가와 운임 상승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취약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