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예대 금리차도 대폭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기준금리 인하에 대처해 금리를 낮춘 데다 연초부터 높은 예대금리차로 비판을 받던 은행들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 인하폭을 높게 가져간 것도 주효했다"고 밝혔다.
10월 신규 취급액을 기준으로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3.08%로 한 달 전보다 0.10%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0년 10월(3.0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1.90%포인트로 한 달 전보다 0.05%포인트 축소됐다. 2009년 1월(1.75%) 이후 가장 좁은 폭이다. 예대금리차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이 역마진 해소를 위해 3%대까지 늘렸다가 최근 들어 이자 수지가 개선되는 등 저금리에 대처할 여력이 생기면서 이를 축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 금리는 상승
대출금리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500만원 이하의 소액대출금리(6.63%)는 한 달 전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또 보증대출(5.33%)과 일반 신용대출(7.02%) 금리도 각각 0.33%, 0.08% 올랐다.
신규 취급액을 기준으로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47.3%에서 48.3%로 증가했다. 잔액을 기준으로 고정금리 대출은 16.7%에서 17.6%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대출 금리는 연 5.08%로 한 달 전보다 0.22%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각각 4.76%, 5.29%로 전월 대비 0.17% 0.20% 떨어졌다.
예금금리가 하락하면서 4% 이상 정기예금 비중은 1.6%에서 0.4%로 급감했다. 3~4% 미만 정기예금 비중도 83.8%에서 65%로 18.8%포인트 줄었다. 반면 3% 미만 정기예금 비중은 14.6%에서 34.6%로 두 배 이상 늘었다.
◇2금융권 대출금리도 하락…저축은행만 ↑
신용협동조합과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유독 저축은행만 대출금리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만기 정기예금을 기준으로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3.93%로 0.01%포인트 하락했고, 신협과 상호금융의 예금금리도 각각 0.10%포인트, 0.13%포인트 내린 3.87%, 3.56%로 나타났다.
대출금리 역시 신협과 상호금융은 각각 6.79%, 5.93%로 한 달 전보다 0.17%포인트, 0.13%포인트 내렸다. 하지만 저축은행의 경우 고금리인 가계대출 취급비중이 늘면서 대출금리가 0.63%포인트 상승한 16%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