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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닫는 한국인…한은 "고령화·소비패턴 변화, 소비 회복 더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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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닫는 한국인…한은 "고령화·소비패턴 변화, 소비 회복 더뎌"

한은은 18일 '최근 민간소비 흐름 평가 및 향후 여건 점검' 자료를 공개하고 민간소비가 지난해 4분기 들어 회복 동력이 약화됐으며 향후 회복 속도도 당초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한은은 18일 '최근 민간소비 흐름 평가 및 향후 여건 점검' 자료를 공개하고 민간소비가 지난해 4분기 들어 회복 동력이 약화됐으며 향후 회복 속도도 당초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국내 민간소비 회복이 고령화와 소비패턴 변화 등 구조적 요인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낮은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18일 '최근 민간소비 흐름 평가 및 향후 여건 점검' 자료를 공개하고 민간소비가 지난해 4분기 들어 회복 동력이 약화됐으며 향후 회복 속도도 당초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가계 실질소득 증가가 민간소비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가계 실질소득이 지난해 이후 기업실적 악화와 고물가 영향으로 빠르게 약화돼 가계소비의 주된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고 물가 상승률도 둔화되면서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고금리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는 가계의 소비를 제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금리의 상승 기조가 본격화된 2022년부터 대출이 많은 중·고소득층을 중심으로 가계의 소득 대비 이자 부담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소비여력(실질가처분소득)의 개선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고령화 등 구조적 요인으로 소비성향의 반등이 쉽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특히 40대 미만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증한 원리금 상환 부담 등이 소비성향을 제약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60대 이상의 고령층의 경우 기대수명 연장과 노후준비 부족이 맞물리면서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확대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고령층의 절대적인 수와 전체 인구 중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도 팬데믹 이전 만큼 대면활동이 나타나지 않는 것도 소비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

한은은 "팬데믹 이후 크게 감소했던 수도권 지하철 이용객은 최근 들어 출퇴근 시간을 중심으로 상당 부분 회복됐지만 오후 8시 이후 야간 시간대의 경우 회복이 여전히 더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