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줄지 않으면 임금 삭감할 필요 없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8일 9·26 총파업 기자간담회에서 "근로시간을 줄여도 생산성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임금을 삭감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거 영업시간 단축 시기에도 생산성과 관련해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주 4.5일제 경우도 임금 삭감을 전제로 교섭을 진행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금융노조는 올해 산별중앙교섭에서 사측에 △주 4.5일제 도입 △5% 인금 인상 △신규채용 확대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현재까지 2.4%의 인상률만 고수하고 있으며 주 4.5일제 도입 안건에 대해서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억대 연봉을 받는 금융권 노동자들이 이기주의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엔 "주 4.5일제를 고액 연봉자들의 배부른 소리로 보지 말아달라"면서 "금융 노동자의 60% 이상이 여성인 현실에서 주 4.5일제는 여성들의 돌봄 부담을 줄여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4.5일제 실시로 금융소비자 불편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는 점포 운영시간 확대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인 은행 점포 운영시간을 주 4.5일제가 시행되면 금요일은 일찍 문을 닫는 대신 월~목요일은 30분 늘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영업하겠다는 것이다.
금융노조는 오는 16일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26일부터 총파업에 나선다. 산별 중앙교섭이 진행 중으로 합의가 이뤄질 경우 실제 파업은 없을 수도 있다. 이번에 총파업이 이뤄지면 지난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앞서 금융노조는 지난 1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4.98%의 찬성률을 얻어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바 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