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개발계획·통계부가 낸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1분기(1~3월) 건설 부문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동기 대비 1.2% 감소해 통계 개시 후 최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010년 말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정돼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인프라 개발이 진행된 카타르는 지금까지 연평균 18%의 초고속 성장이 계속됐기 때문에 마이너스 성장에 대한 충격은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포츠 이벤트인 월드컵 개최권을 획득한 이후 카타르에서는 맹렬한 건설 경쟁이 전개돼 인프라 향상 외에도 도로와 지하철, 수천 개의 호텔 객실이 정비되는 등 건설 업계 전반에 걸쳐 최고 호황기를 누려왔다. 세계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카타르의 GDP는 2000년 이후 10배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1920억 달러 규모에 이르렀다.
하지만 지하철을 비롯해 경기장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건설수요와 투자는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시작단계라 영향이 미약하게 보이지만 향후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업계 전문가들의 견해가 따른다. "향후 몇 년 동안은 저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로컬 컨설팅 업체 메나 어드바이저스(MENA Advisors) 상무이사 로리 파이퍼(Rory Fyfe)는 지적했다.
다만 그는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인 카타르가 향후 몇 년 동안 전망되는 경제 상황에 대응해 LNG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을 시행할 가능성도 엿볼 수 있다는 견해를 덧붙였다. "그렇게 되면 많은 일자리와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고, 건설 부문 및 비탄화수소 경제 전체의 둔화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