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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도시격리' 극단적 조치에도 코로나19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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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도시격리' 극단적 조치에도 코로나19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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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동시에 개별 가정들까지 모두 격리 조치시키며 군 부대까지 동원해 통제하는 극단적인 조치에도 베트남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꺽이지 않고 있다.

26일(현지시간)베트남 현지매체들을 종합하면 어제(25일)까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역감염 1만2093명, 해외유입 3명 등 총 1만2096명으로 전날보다 1285명 증가했다. 지난 21일 1만3439명 이후 두번째로 많은 규모다.
지역별로는 외출금지라는 극단적 봉쇄조치가 시행중인 호찌민 시가 5294명으로 전날보다 667명 증가했고, 빈즈엉성(Binh Duong)은 4129명으로 전날보다 501명 증가했다. 이어 동나이성(Dong Nai) 618명, 롱안성(Long An) 460명, 띠엔장성(Tien Giang) 319명, 다낭시 162명, 칸화성(khanh Hoa) 150명, 떠이닌성(Tay Ninh) 119명 등 순이었다.

가장 확진자가 많은 호찌민 시의 경우 개별외출을 전면 금지시키고, 군부대가 중심이 되어 도시통제와 생필품 배달등 전반적인 코로나19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 호찌민과 빈즈엉성은 인민 전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결정한 만큼 확진자들은 당분간 더욱 급증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수조사를 통해 확진자들에 대한 전반적인 통계가 확보되면 코로나19상황을 통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호찌민 시는 지난 이틀동안 약 50만명의 검사를 실시해 3.6%의 감염률을 보였는데, 이전보다 많이 낮아진 수치다. 베트남 보건부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의 코로나19 상황별 대처때마다 매번 지적되는 문제처럼 호찌민 시의 통제와 전수조사가 베트남의 확산세를 막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지적도 크다.

도시 봉쇄를 결정을 발표하자 마자 인근 지방에서 호찌민 시로 일자리를 찾아온 수만명의 근로자들이 잠재적인 코로나19 확진자인 상태로 고향으로 대거 탈출을 시도했다. 고향으로 돌아간 근로자를 대상으로 해당 지방에서 긴급검사를 실시한 결과 빈즈엉 성처럼 수백명씩 확진자가 나온 사례도 있다.

살아있는 자와 죽어 있는 자가 함께 있는 모습이 공포스럽지만 의료진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글.이미지 확대보기
살아있는 자와 죽어 있는 자가 함께 있는 모습이 공포스럽지만 의료진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글.

도시 봉쇄를 결정하기전에 장기간 일자리를 찾지 못한 근로자들에 대한 예방과 지원책등이 선제적으로 나왔어야 했지만 통제에 중점을 맞추다 보니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겪'이 됐다. 자칫하면 이들로 인해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세가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현재도 온라인 SNS곳곳에서는 도심을 탈출하거나 봉쇄를 참지 못하고 뛰쳐나오는 사례들이 수시로 업데이트 되고 있다.

호찌민 시에서 수출기업을 운영하는 남도영씨는 글로벌 이코노믹과 인터뷰에서 "이미 도심 전체가 혼란한 상황이며, 특히 저소득층과 노약자층에 대한 사망율이 높다고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지만 베트남 정부가 민감한 사항들을 통제하기 때문에 발표는 되지 않고 있다. 의료 체계는 사실상 무너졌다고 볼수 있다"고 전했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