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건전성 위한 증세·지출삭감 골자 당초 계획보다 2주 반 늦춰

제레미 헌트 재무장관은 TV성명을 통해 최근 경제 전망을 반영하기 위해 계획을 연기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현재 영국 경제는 전임 리즈 트러스 내각의 성급한 감세안 발표로 파운드화 가치 폭락과 국채금리 폭등 등 엄청난 후폭풍을 겪었다. 이 같은 절체절명의 시기에 '재무통'으로서 경제구원투수로 등판한 수낵 총리는 재정복구계획에 재전건정성 유지를 기조로 하는 안정적 방향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헌트 재무장관은 "수낵 총리와 나는 11월 17일에 최근 경제전망을 반영하기 위해 재정복구계획을 발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달 리즈 트러스 전 총리는 일련의 자금 지원이 없는 감세를 발표해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개입해야 할 정도로 국채 시장을 뒤흔들었다. 트러스 전 총리는 결국 감세안을 철회하고 45일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헌트 재무장관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경제 안정과 영국이 돈을 버는 나라라는 자신감을 회복하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기 재정 계획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국채는 정부의 재정계획 발표가 연기됐다는 소식에 손실을 확대, 장기 국채 수익률은 당일 0.12~.13%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파운드화는 발표로 조금 바뀌었다.
수낵 총리는 26일 오전 트러스 전 총리의 실수를 바로잡고 경제를 안정시키겠다는 공약으로 취임 하루만에 내각을 소집했다.
한편 영란은행은 오는 11월 3일 기준금리를 현재의 2.25%에서 3.0%로 다시 인상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