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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1MDB 사기' 휘말린 아부다비 국부펀드와 분쟁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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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1MDB 사기' 휘말린 아부다비 국부펀드와 분쟁 합의

IPIC, 말레이에 2조원대 지급키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사진=로이터
1MDB 금융사기 사건에 휘말린 아부다비 국부펀드 2곳이 말레이시아 재무부와 18억 달러(약 2조3800억 원) 규모의 합의를 통해 런던에서의 법적 분쟁을 종식시키기로 했다.

2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아부다비 국부펀드 국제석유투자회사(IPIC)와 아바르(Aabar Investments PJS)는 합의 절차 종료 후 7일 이내에 우선 8억 달러, 나머지는 2년 이내에 3번에 걸쳐 총 18억 달러를 말레이시아 재무부에 지급할 예정이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전 총리는 국내외 자본을 유치해 경제개발 사업을 목적으로 2009년 국영기업 1MDB를 설립했다. 2015년 말 천문학적 규모의 회사 부채가 공개되고 6억8100만 달러에 달하는 돈이 나집 전 총리에게 흘러들어 간 정황이 포착돼 이 회사는 검찰 수사를 받았다.

IPIC는 지난 2015년 골드만삭스가 참여해 1MDB가 발행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채권에 대한 지급보증을 섰는데 2016년 수조 원 대의 손실을 떠안았다고 주장하며 런던 법원에 1MDB를 제소했다.
1MDB는 2017년 IPIC에 57억8000만 달러(약 7조6000억 원)를 상환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듬해 말레이시아 새 정부가 당시 합의에 이의를 제기해 법적 분쟁이 계속 이어졌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전 정부의 합의를 문제 삼으면서 재무장관을 겸임했던 나집 전 총리가 당시 1MDB의 최고 의사결정권자였고 IPIC도 모를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불합리한 이전 합의를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번 최종 합의로 말레이시아 정부는 5년 전 1MDB를 놓고 시작한 오랜 분쟁에 대해 선을 그었다.

IPIC과 아바르의 두 고위 임원인 카뎀 알쿠바이시와 모하메드 알후세이니는 사기에 가담한 혐의로 아부다비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 중이다.

나집 전 총리 역시 쿠알라룸푸르 고등법원이 1MDB 횡령과 관련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사건에서 돈세탁과 권력남용 등 7가지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해 2020년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그 판결은 지난해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됐다.

말레이시아 재무부는 "이번 합의로 말레이시아와 아부다비는 앞으로 양국의 번영과 경제적 이익을 위해 계속해서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집권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오랜 부패 스캔들 이후 말레이시아의 국제적인 명성을 회복하게 됐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