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스탯 "2021년 EU 신규 시민권자 83만명" 사상 최고 기록…시민권 취득 가능성 가장 높은 곳은 스웨덴

유럽연합(EU) 시민권을 새로 취득한 외국인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이하 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EU 통계청 유로스탯이 2021년 기준으로 신규 시민권자를 파악해 최근 발표한 내용이다.
EU 회원국 가운데서는 스페인에서 시민권을 얻은 외국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EU 시민권을 가장 많이 획득한 외국인은 모로코 국민인 것으로 집계됐다.
유로존 국가의 시민권을 따는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2년인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EU 신규 시민권자 82만여명, 사상 최고 기록
유로스탯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으로 EU 회원국 시민권자가 된 외국인은 총 82만73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9만8300명, 즉 14% 증가했다.
또 EU 회원국 시민이 된 사람의 85%가 EU 회원국이 아닌 나라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 다수가 비 EU 지역에서 신청을 해 EU 회원국 시민권을 얻었다는 뜻이다.
유로뉴스는 “지난 2020년 초 터진 미증유의 신조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세계적으로 시행되면서 움츠러들었던 시민권 발급이 1년 사이 다소 회복한 것도 어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도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9년부터 70만여명을 기록한 바 있어 유로존에 대한 이민자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스페인 시민권 취득자 14만여명으로 으뜸…프랑스‧독일 공동 2위
국가별로 살펴본 결과 EU 회원국 가운데서는 스페인이 가장 큰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시민권을 취득한 사람이 14만4800명으로 1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스페인 다음으로는 프랑스와 독일이 똑같이 13만명을 새로운 국민으로 받아들여 공동 2위를 차지했고 이탈리아가 12만1500명으로, 스웨덴이 8만9400명으로 그 다음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라별 비중으로 따지면 스페인이 17%, 프랑스와 독일이 각각 16%, 이탈리아가 15%, 스웨덴이 11%를 차지한 셈이다.
또 EU 회원국 국적을 신청한 외국인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중해와 접해 있는 아프리카대륙 북단의 모로코 국민이 8만6200명으로 으뜸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71%가 새로 국적을 얻은 곳은 스페인과 프랑스인 것으로 조사됐다. 스페인과 프랑스는 모두 코로코를 지배한 역사가 있다.
모로코 다음으로 EU 회원국 시민권을 가장 많이 얻은 나라는 내전 상태에 있는 시리아로 8만3200명이 유로존에서 새 둥지를 텄다.
◇스웨덴 시민권이 가장 취득 가능성 커
EU 회원국에서 새로 시민권을 얻는데는 나라마다 절차가 사정이 다르지만 평균 2년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고 특히 신청자의 재산 상태에 따라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그리스의 경우 50만유로(약 6억9000만원) 이상의 부동산을 매입한 뒤 계속 거주한 외국인에 대해서는 매입한지 7년이 되면 시민권 신청 자격을 부여하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지중해 섬나라 몰타의 경우 70만유로(약 9억7000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사들이면 18개월 안에 시민권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자국에서 거주한 기간과 근로한 기간을 주된 기준으로 삼아 귀화 여부를 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스웨덴이 100명이 신청하면 10명에게 시민권을 부여해 이민이 가장 수월한 EU 회원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다음으로 이민 가능성이 높은 나라는 네덜란드 100명이 신청하면 5.4명이 통과했고 루마니아가 100명당 4.6명, 벨기에와 스페인이 공히 100명당 2.7명으로 그 다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