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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돌연 급등 FOMC 금리동결 이후 70달러 돌파…뉴욕증시 비트코인 대체 무슨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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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돌연 급등 FOMC 금리동결 이후 70달러 돌파…뉴욕증시 비트코인 대체 무슨 일 ?

연준 FOMC 긴축 경고 속 오히려 상승


국제유가를 좌우하는 사우디 유전 이미지 확대보기
국제유가를 좌우하는 사우디 유전

국제유가가 돌연 급등했다. 연준 FOMC 긴축경고 속에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다.
16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35달러(3.44%) 상승한 배럴당 70.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의 금리인상 경고에도 국제유가가 오르는 이변이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내용을 소화하며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 올라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2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5% 상승 마감했다.

전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내 2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시사했지만 미국증시는 이를 무시하고 일제히 랠리했다. 추가 금리인상 악재를 소화한 것이다.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1.27%, S&P500은 1.22%, 나스닥은 1.15% 각각 상승했다. 3대지수가 모두 1% 이상 상승했다. 이는 미국의 투자자들이 연준의 매파적 입장을 무시하고 주식을 사들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일 연준은 금리를 5%~5.25%로 동결했지만 경제전망을 통해 연말 금리 전망을 5.6%로 제시, 올해 남은 기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더 올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도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중반 이후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만해졌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아 목표치인 2%로 낮추는 과정은 갈 길이 멀다"고 말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그러나 뉴욕증시 일각에서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까지 인플레이션이 계속 약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신호는 허풍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이 같은 지적이 나옴에 따라 투자자들은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시사를 무시하고 다시 주식 사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거시지표가 모두 견조한 것으로 나타난 것도 증시 랠리에 일조했다.
지난달 소매 판매는 전월대비 0.3% 증가했다. 이는 0.2%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제조업 측면에서는 이날 발표된 뉴욕주 공장 활동이 깜짝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준이 산출하는 제조업지수도 3년래 최고치인 6.6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 이는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다. 이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춰 주기 때문에 시장에는 호재다.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6만2000건으로 시장의 예상(24만5000건)을 상회했다. 이는 또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각종 경기 지표가 미국 경제가 지나치게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상태에 있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증시는 랠리한 것으로 보인다.

종목별로는 대형 기술주가 랠리를 주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3.19% 상승,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애플도 1.12% 상승,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물론 시총이 3조 달러에 육박했다. 페북의 모회사 메타도 3.10% 급등했다.

전기차도 테슬라를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니콜라는 29.63% 폭등했다.

국제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 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가는 지난 3거래일 중에서 이틀간 올랐다.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중국의 주요 대출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졌다.
중국의 5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해 전월의 5.6% 상승을 밑돌았다. 중국의 5월 소매 판매도 전년 대비 12.7% 늘어 전달의 18.4% 증가를 밑돌았다. 1~5월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FAI)는 전년 대비 4.0% 늘어 전월의 4.7% 증가를 밑돌았다.

중국이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10bp 인하한 데 이어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도 10bp 인하하면서 중국 정부가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나 지급준비율(RRR)을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5월 원유 정제량은 6천200만미터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증가했다. 해당 수치는 3월 기록한 역대 최대인 6천330만미터톤에 비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원유 소비국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긴축 우려는 국제유가의 상단을 제한했다. 연준이 올해 두 번 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조만간 끝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무너졌다. 금리인상은 국제유가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암호화폐 대부분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매파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고수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가 위험선호 심리를 위축시킨 영향으로 풀이됐다.

연준이 전날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5.00~5.25%로 동결하면서도 매파적인 기조를 고수하면서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달에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했지만 "매파적 동결(hawkish hold)"로 풀이했다. 연준이 7월에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사실상 재개할 것이라고 시사했기 때문이다. 연준은 점도표 상향조정을 통해 올해 안에 2회 가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