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블링컨·왕이 만남에도 美·中 관계 개선 멀고 험하다

공유
0

블링컨·왕이 만남에도 美·中 관계 개선 멀고 험하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오른쪼)이 중국 외교 최고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블링컨 미 국무장관(오른쪼)이 중국 외교 최고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베이징 방문 마지막 날에 중국 외교의 사령탑인 중국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왕이를 만났다.

바이든의 특사는 미·중 사이에 단절된 관계를 회복하는 데 중요한 단계가 될 수 있는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두 강대국이 점점 더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블링컨 국무장관은 바이든 특사 성격도 겸해서 방중한 자리에서 중국 시진핑 주석을 만나 양국 간의 긴장을 완화할 수 있을지에 국제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5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미국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국이 무기를 지원할 것인지와 중국에 대한 첨단 기술 판매를 제한하려는 미국의 노력, 대만 침략 여부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문제로 긴장이 누적된 관계를 완화하려는 목표 아래 진행되었다.

그러나 월요일 블링컨과 중국의 최고 외교관인 왕이와의 약 3시간 동안의 회의는 불신과 마찰을 극복하는 데 도전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중국 국영 방송사 CCTV의 보도에 따르면 왕이는 중국의 전형적인 수사를 반복하면서 워싱턴의 “잘못된 인식”을 양측 관계 악화의 “근본 원인”으로 비난하고 중국 억압이나 내정 간섭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왕이는 “블링컨의 방문이 미·중 관계에서 대화와 대결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왕이는 대만이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하나이며, 이에 대해 "타협하거나 물러설 여지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중국 집권 공산당이 한 번도 통제한 적이 없는 자치 섬은 점점 더 미·중 관계의 인화점이 되고 있다.
전날 블링컨을 만난 친강 중국 외교부장의 발언보다 왕이의 발언 수위는 더 전투적이었다.

베이징 독해에 따르면 중국은 일요일 회담을 “솔직하고 심층적이며 건설적”이라고 평가되었다. 양측이 "대화, 교류 및 협력을 진전"하고 "고위급 상호 작용을 유지"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블링컨의 방문은 특히 고위급 군사 교류와 관련해 지난 한 해 동안 단절된 의사소통 라인을 안정화하기 위해 두 강대국이 얼마나 빨리 움직일 수 있느냐를 보여주는 시그널이 되었다.

아직 시진핑과 블링컨이 만남에 대한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만나는지 여부는 중국이 그 관계를 재건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데 관심이 있음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가 될 것이다.

미국 최고 외교관의 이전 여행은 종종 중국의 최고 지도자와 대면하는 것을 포함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