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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흑해곡물협정 복원 에르도안 러시아-우크라 중재…뉴욕증시 비트코인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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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흑해곡물협정 복원 에르도안 러시아-우크라 중재…뉴욕증시 비트코인 환호

벨라루스 - 폴란드 군사 충돌 일촉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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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
[속보] 흑해곡물협정 복원 에르도안 러시아-우크라 중재… 뉴욕증시 비트코인 환호 벨라루스 - 폴란드 군사 충돌 일촉즉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자신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해 흑해곡물협정을 복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의 이같은 장담에 뉴욕증시는 물론 달러환율 국제유가 국채금리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암호 가상화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1일 중동 및 북키프로스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흑해곡물협정의 종료는 세계 식량 가격 상승과 일부 지역의 식량 부족, 이민자 증가 등 일련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과 해당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함으로써 인도주의적 노력의 지속을 보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흑해곡물협정 복원을 위해 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의 요구를 고려할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2022년 7월 22일 튀르키예, 유엔의 중재로 흑해를 통해 곡물과 비료를 안전하게 수출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흑해곡물협정을 맺었다. 이 협정은 3차례 연장된 뒤 지난 17일로 기한이 만료됐으나, 러시아는 4번째 연장을 거부하고 협정 중단을 선언하는 한편 흑해 항행의 안전 보장을 철회했다. 러시아는 자국산 곡물과 비료를 국제 시장에 수출할 수 있도록 무역 장애물을 제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서방은 농산품 거래와 관련한 금융 제재는 예외로서 러시아의 식량 수출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서방에 대해 어떤 기대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서방이 이와 관련해 조처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8월 튀르키예를 방문하길 바란다는 입장도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 자신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동의해준 스웨덴에 대해 약속 이행도 재차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약속이 이행되길 바란다"면서 "테러리스트 신병 인도와 테러 조직과의 싸움에 있어 구체적 조처를 시행하는 것이 스웨덴에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11~12일 열린 나토 정상회의 직전 스웨덴의 나토 가입 반대 입장을 철회했으나, 의회 비회기 탓에 10월 전에는 공식 비준 절차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스웨덴은 지난해 5월 나토 가입 신청 이후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동의를 얻지 못해 나토에 가입하지 못하다 이번에 양국의 동의를 받았으나 두 나라 모두 비준안을 처리하지 않고 있어 정식 가입은 늦춰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벨라루스에 대한 어떤 공격에도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례 국가안보회의에서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연합국가의 일원이다. 벨라루스에 대한 어떤 공격도 러시아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된다"며 이처럼 경고했다. 그러면서 "폴란드가 리투아니아, 우크라이나와 연합 부대를 창설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는 단순히 용병을 모으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들은 우크라이나 서부의 안보 보장이 목표라고 하지만 사실은 해당 영토의 후속 점령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만약 폴란드 부대가 우크라이나에 들어온다면 그들은 그곳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폴란드 지도자들은 아마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내에서 어떤 연합을 형성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개입해 그들이 믿는 역사적 영토로서 우크라이나 서부 영토를 되찾으려고 할 것"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이어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서부 영토가 (세계 2차대전 당시 옛 소련 지도자) 스탈린의 선물임은 잊고 있다"고도 했다.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도 "폴란드 지도부는 군대를 파병해 우크라이나 서부 영토를 통제하려는 의도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또한 폴란드가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의 패배가 시간 문제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나리시킨 국장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폴란드의 계획을 주시하도록 지시했다.

폴란드 정부는 이날 벨라루스 접경 지역과 가까운 동쪽으로 병력을 더 이동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폴란드는 최근 바그너 그룹과 벨라루스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벨라루스 방면 국경 지역에 2개 여단을 추가 배치하는 등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벨라루스와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간 긴장 고조 사태로 인한 나토와 러시아 간 직접 충돌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실패하고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아무런 결과가 없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와 용병, 군사고문 지원이 러시아군 전선을 돌파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방 지원자들이 지난 수개월간 우크라이나가 소위 반격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한 결과에 대해 실망한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잘 나가던 미국 뉴욕증시에 급제동이 걸렸다. 올해 상승장을 주도하던 빅테크들의 '실적 충격'이 현실화한 탓이다. 초대형 블루칩들로 구성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거의 6년 만의 최장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기술주들의 급락세에 빛이 바랬다.
20일(현지시간) 다우 지수는 전장보다 163.97포인트(0.47%) 오른 35,225.18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다우 지수는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올라 지난 2017년 9월20일 이후 가장 오랜 기간 상승했다. 존슨앤드존슨(J&J)이 6.1% 급등하며 전체 다우 지수를 끌어올린 원동력이 됐다. 이날 발표한 2분기 순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데다 연간 가이던스(기업 자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이 매수세를 불러왔다.

빅테크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은 다우 지수와 달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0.85포인트(0.68%) 떨어진 4,534.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4.71포인트(2.05%) 급락한 14,063.31에 각각 장을 마쳤다.

전날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내놓은 넷플릭스와 테슬라에 대한 투매 분위기가 전반적인 투자 심리를 어둡게 했다.

2분기 가입자 590만 명을 기록한 넷플릭스는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이유로 8.4% 급락했고, 테슬라는 추가 가격 인하 가능성과 3분기 생산 둔화를 경고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언급으로 9.7% 추락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4.3%)과 아마존(-4.0%) 등 다른 빅테크주도 크게 뒷걸음쳤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여파로 반도체주도 주춤했다. TSMC가 5.1% 급락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3.3%)와 인텔(-3.2%)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만 몇몇 빅테크를 제외하면 아직은 대체로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성적표는 괜찮은 편이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 중 74%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