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강등했다. 글로벌 3대 국제 신용평가사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2011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뉴욕증시 등 국제금융시장에 충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피치는 이날 미국의 신용등급(IDRs·장기외화표시발행자등급)을 이처럼 하향하면서 앞으로 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 관찰 대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그 당시 피치는 부채한도 상향 협상 대치를 두고 "디폴트 예상일(X-데이트)이 빠르게 다가오는데도 부채 한도 상향·유예 등 문제 해결에 이르는 것을 막는 정치적 당파성이 커지는 것을 반영한다"면서 부정적 관찰대상 지정 사유를 밝혔다. 글로벌 3대 주요 국제신용평가사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전격 강등 조치한 것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011년 미국 등급을 AAA에서 AA+로 내린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S&P는 국가부채 상한 증액에 대한 정치권 협상 난항 등을 강등 배경으로 지목했다. 그때 미국 뉴욕증시 주가는 15% 이상 폭락했다.
한국시간 2일 아침에 끝난 뉴욕증시는 차익실현 압박에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1.15포인트(0.20%) 오른 35,630.6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23포인트(0.27%) 하락한 4,576.7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2.11포인트(0.43%) 떨어진 14,283.91로 각각 마감했다. 뉴욕증시에서는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올라 차익실현 압박이 커진 상황이다.
골드만삭스의 분석에 따르면 기술주의 강세를 이끈 7개 대장주(magnificent seven)의 P/E는 31배로 나머지 493종목의 P/E인 17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이처럼 밸류에이션 압박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오른 섹터로 로테이션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소형주 종목을 모아놓은 러셀2000지수는 지난 한 달간 5%가량 올라 나스닥지수의 상승률 3.6%를 웃돌았다.
곧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 이번 고용 보고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전에 나올 2개의 고용 보고서 중 그 첫 번째다. 뉴욕증시에서는 월간 고용이 20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전달의 20만9천명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간당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올라 전달의 4.35% 상승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임금 상승률과 고용 증가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면 연준의 금리 인상 종결 기대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0포인트(2.20%) 오른 13.93을 기록했다.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의 제드 레이코프 판사는 가상화폐는 증권이라며 "판매 방식에 따라 증권 여부를 구분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 에 앞서 지난달 13일 뉴욕지방법원 아날리사 토레스 판사가 가상화폐 리플 소송에서 "리플이 기관 투자자들에게 판매될 때는 증권이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증권이 아니다"라는 판결한 것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레이코프 판사의 판결은 테라폼랩스와 설립자 권도형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나왔다. SEC는 지난 2월 테라 폭락 사태와 관련해 테라폼랩스와 설립자 권도형을 무기명증권 제공·판매를 통해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제소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